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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6일간 무방비 노출 발표에 주민들 "언제 만났을지 무섭다"
365연합의원 인근 인적 끊겨…주민들 외출 꺼리고, 편의점엔 마스크 동나


(평택=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5년 전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첫 발생지였는데 이번엔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거리를 활보했네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네 번째 확진자가 지난 20일 우한에서 귀국한 뒤 6일 동안 평택 시내의 병원을 방문하는 등 170여 명과 접촉했다는 질병관리본부의 발표가 나온 28일 평택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네 번째 확진자가 2차례나 진료를 받은 평택시 365연합의원 앞에는 "병원 사정으로 인하여 당분간 휴진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이 병원의 이름이 공개된 뒤 인근에는 행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확진자가 처방전을 내고 약을 산 '꽃피는 약국'도 문을 닫은 상태였다.

한 동네 주민은 "언론 보도를 통해 우한 폐렴 확진자가 우리 동네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을 알고는 더 불안해졌다"며 "확진자가 170명 넘게 접촉했다는 데 언제 어디서 마주쳤을지 몰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은 마스크 중 KF80 제품은 몇 개 남아 있었지만, 이보다 성능이 좋은 것으로 알려진 KF94는 동이 난 상태였다.

편의점 근무자는 "확진자가 우리 동네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후 마스크를 사러 오는 손님이 많았다"며 "동네 사람들이 확진자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몰라 더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근 한 약국에는 외국인 노동자 3명이 찾아와 마스크를 고르고 있었다.

마스크를 사려는 이유를 묻자 한 외국인은 "무서워서요"라고 짧게 답했다.

365연합의원 주변 한 커피숍에서 만난 직원은 "오후가 되면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담소를 나누는데, 오늘은 손님이 딱 끊겼다"고 전했다.

자녀를 둔 가정은 더 불안한 모습이었다.

현재 평택지역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모두 31일까지 휴원에 들어간 상태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을 둔 한 학부모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낮은 아이들은 전염병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되도록 집 안에서만 머무르고 있다"며 "어린이집이 휴원하지 않았더라도 등원시키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네 번째 확진자가 20일 귀국한 뒤 21일과 25일 365연합의원을 찾은 것 말고는 대부분 집 안에서 머물렀으나, 172명과 접촉했고 이 중 95명은 밀접 접촉자라는 역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편 평택에서는 2015년 메르스 첫 확진자가 나온 뒤 37명이 추가 확진을 받아 지역사회가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goal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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