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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장 선생님이 (방송에서) 청원 올린 학생에게 '교장실에 직접 찾아오면 용감한 사람으로 알 것이고 찾아오지 않고 나중에 알 경우에는 비겁한 사람으로 알 것'이라고 말했다"
  "교장 선생님이 (방송에서) 청원 올린 학생에게 "교장실에 직접 찾아오면 용감한 사람으로 알 것이고 찾아오지 않고 나중에 알 경우에는 비겁한 사람으로 알 것"이라고 말했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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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문제를 지적하는 청와대 청원이 올라오자 교장이 "(청원한 학생이) 교장실로 찾아오면 용감한 사람으로 알 것"이라는 훈화 방송을 해 청원 학생을 찾아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청와대 청원게시판과 A 자사고 교장 등에 따르면 이 학교 한 재학생은 지난 2일 청와대 게시판에 "○○고등학교의 횡포를 멈춰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고에서는 애국조회라는 괴랄한(괴상한) 운동장 조회를 합니다. 여기서는 경례구호와 함께 거수경례를 합니다. 우선 거수경례는 군대에서 상급자와 하급자 간에 주고받는 것입니다. 이걸 교육의 장인 학교에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중략) 도대체 급식을 먹을 때 교복을 단정하게 입어야지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어디 법입니까? 나치나 무솔리니 파시스트당도 그렇지는 않았을 겁니다. 단순히 높으신 분들이 보기 좋으려는 의도 밖에 안 보입니다." 
 
 서울 A자사고 학생이 올린 청와대 청원 글.
 서울 A자사고 학생이 올린 청와대 청원 글.
ⓒ 인터넷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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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청원 학생은 ▲운동장 애국조회 진행 ▲패딩 입을 때 교복 재킷 강요 ▲'자사고 폐지 반대' 국민청원참여를 부추기는 훈화 내용 등을 문제 삼았다.
 
11일 오후 1시 51분 현재 633명이 동의한 이 청원 댓글에는 이 학교 재학생들인 듯한 이들의 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엔 '교장의 청원 학생 색출' 훈화와 교사의 학생 몽둥이 체벌 주장도 들어 있었다.
 
이 청원 내용과 이 학교 B교장에 따르면 B교장은 청와대 청원 글이 올라간 다음 날인 지난 3일 7교시에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송을 했다. 청원게시판에 글을 올린 이들은 "교장 선생님이 (방송에서) 청원 올린 학생에게 '교장실에 직접 찾아오면 용감한 사람으로 알 것이고 찾아오지 않고 나중에 알 경우에는 비겁한 사람으로 알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청원 학생은 교장의 방송 훈화 3일쯤 뒤인 지난 6일께 교장실에 찾아가 본인이 글을 올린 사실을 실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지난 10일 B교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방송훈화를 한 것은 맞지만 내가 (청원 학생을) 색출하려는 그런 내용은 없었다"면서 "훈화 3일인가, 4일 뒤에 청원한 학생이 (교장실에) 찾아왔다. 내가 찾아오라고 해서 왔는지는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B교장은 거수경례 지시는 시인했다. "학생과 학생 사이에, 학생과 교장 사이에 거수경례를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 학교는 애국조회와 등굣길 명예부(선도부) 학생들의 교원 대상 인사방식을 거수경례로 해왔다. 
 
'교복을 제대로 입어야 급식실에서 밥을 먹게 했다'는 주장에 대해 B교장은 "사복을 입고 밥 먹으러 오는 애들이 있어서 생활부장 교사가 '너 왜 교복을 안 입었니' 이렇게 지도를 해온 것"이라면서 "교복 때문에 식사를 못 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 교장은 일부 교사들의 학생 몽둥이 체벌 주장에 대해서도 "자율학습 시간에 떠들고 그러면 (말로) 주의를 줬을 뿐"이라면서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서울 A자사고가 만든 '학생회 임원-교장 간담회' 결과 문서.
 서울 A자사고가 만든 "학생회 임원-교장 간담회" 결과 문서.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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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교장은 그러나 "그동안에도 학생들 건의를 받아 들여왔고 이번에도 학생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실제 이 자사고가 최근에 만든 '학생회 임원-교장선생님과의 간담회'란 제목의 문서를 보면 이 학교 교장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이 학교 학생회 임원들과 이어달리기식 회의를 열어 청와대 청원 학생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그 결과 거수경례는 목례로 바꾸기로 했다. 또한 교복 와이셔츠와 넥타이, 조끼는 착용하되, 재킷 교복을 입지 않고도 패딩을 입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애국조회 이름도 '시상식'과 같은 것으로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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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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