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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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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잘 모르겠다. 시간을 두고 조금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운명을 물었다. 한 한국당 의원이 어렵에 입을 열었다. 그는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라며 "고민 중"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의 지역구는 충청권.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그의 임기연장 여부를 두고 당내 민심이 상반되게 얽히고설키고 있다. 

핵심은 결국 총선이다. 2018년 12월 11일에 당선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2월 10일까지다. 그러나 의원총회를 통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 나 원내대표 본인도 총선까지 원내대표직 유지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총선을 4개월가량 앞둔 상황. 원내사령탑으로 '나경원'이라는 간판을 유지한 채 총선을 치르는 것과 새 얼굴로 교체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차기 총선에 유리할지 의원들 간의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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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연장 반대] "대표는 못 바꿔도, 원내대표는 바꿀 수 있다"

"지금 얼굴로 총선을 치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

비박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의 말이다. 그는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구·경북 쪽 의원들 생각과 수도권·충청 쪽 의원들 생각이 많이 다르다, 민심이 그렇기 때문"이라며 "나경원 원내대표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 체제를 유지할 것이냐 말 것이냐는 결국 통합 문제와 얽혀 있기 때문에 우리들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원내대표는 결국 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다, 대표 자리는 유지하고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하다"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당내 일각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건 그의 리더십 때문이다.

당선 직후부터 한국당은 굵직한 현안들과 마주해야 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사건이 있었고, 당 내외에서는 끊임없이 막말 논란이 일었다. 나 원내대표 본인도 '달창' 등 막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막말 프레임'이라고 항변했지만 실제 당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을 거치면서 본인을 포함한 60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고발됐다. 당내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공천 가산점' 카드를 꺼내들었으나, 오히려 다른 논란만 지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검찰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지만, 나머지 의원들의 검찰 출석 여부는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두고 반짝 올랐던 당 지지율은 다시 하향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조국 전 장관 사퇴 후 표창장 및 금일봉(상품권) 수여도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

결국, 원내사령탑으로서 나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제 역할을 못 해냈다는 게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다. 실제로 강석호·유기준 의원 등이 차기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연장 찬성] "원내대표 흔들면... 여당말고 누가 이득 보나"

"아니, 그래서 대안이 있어?"

대구·경북 지역을 지역구로 둔 한 의원은 '나경원의 운명'을 묻자 이렇게 반문했다. "지금 거론되는 사람 중에서 대안으로 마땅한 이가 있느냐"라며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문제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 원내대표를 흔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는 지적이었다.

그는 "지역 현장에 가면 나 원내대표의 인기가 어떤지 아느냐"라며 "총선을 앞두고 원내사령탑을 바꾸면 여당 말고 누가 이득을 보겠느냐"라고도 덧붙였다.
  
이처럼 나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을 지지하는 쪽은 나 원내대표가 총선을 치르기에 적합한 '간판'임을 강조한다. 지지자들 사이에서의 인기가 월등하다는 것. 또한, 원내대표는 총선 과정에서 직접 공천권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공천과 관련해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걸 부정할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 친박계 혹은 한국당 텃밭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 중 상당수는 현 체제 유지 쪽으로 마음이 쏠려 있는 편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이 1~2개월밖에 안 남았으면 그대로 가는 게 유리하다, 반대로 6개월 정도 남았으면 새 얼굴로 바꿔볼 수 있다"라면서 "4개월이라는 시간이 참 애매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임기 동안 여러 단점들을 노출해 왔다, 당내에서는 이대로 총선을 치르는 게 불안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이 중 나경원만큼의 인지도나 리더십을 보여줄 이가 없다"라고 평했다. 

윤 실장은 "한국당에서 중간자적인 위치에 있는 이들의 입장은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불만은 있지만, 그렇다고 바꾸기에는 주저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새 원내대표 자리를 노리는 이들이 분명한 비전이나 총선 전략을 대안으로 들고 나오지 못하는 이상, 바꾸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수령
  
대구·경북권을 지역구로 둔 다른 의원은 '12월 3일'을 나 원내대표 운명의 분수령으로 점쳤다. 그는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법안을 국회의장이 12월 3일에 부의한다고 했는데, 이걸 막느냐 못 막느냐로 결정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아무리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해도 패스트트랙을 막아내고 해결하면 그 공으로 모든 걸 덮을 수 있다, (그러면) 당연히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반대로 "패스트트랙을 못 막아내면 임기가 한 달이 아니라 10년, 100년이 남았어도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의원은 "패스트트랙이라는 중차대한 사안이 눈앞에 있는데, 이 와중에 총선에서 유불리를 따지며 원내대표를 가느냐 마느냐 하는 건 본인 생존만 생각하는 단견"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의안과 앞 총집결 한국당...주먹 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국회 의안과 앞에 집결해 경호권 발동에 거칠게 항의하며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의안과 앞 총집결 한국당...주먹 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사진은 지난 4월 25일 오후 국회 의안과 앞에 집결해 경호권 발동에 거칠게 항의하며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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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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