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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채널A> 뉴스 보도 모습.
 지난 6일 <채널A> 뉴스 보도 모습.
ⓒ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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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출장을 갔다가 술을 먹고 추태를 부려 외유성 출장 문제가 불거졌는데, 교육공무원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해외 연수에 참가한 혁신학교 교사와 교육청 장학사들을 '음주추태'를 부린 예천군의원에 빗대 지난 6일 보도한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A>의 뉴스 내용이다. 이 보도에 대해 서울시교육청과 연수 참가 교사들이 "명예훼손"이라면서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교육청은 "언론중재위 제소"를 예고했고, 연수교사들은 "악의적 혁신교육 공격 보도를 가만히 놔둘 수 없다"고 분노했다.

"예천군의원 음주추태...교육공무원도 예외 아니다?"

<채널A>는 6일자 보도 '[단독]나이아가라로 간 교사들...수상한 '혁신학교 연수'에서 연수 참가 교사들을 예천군의원에 견주면서 "교육공무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예천군의원'과 같은 '음주 추태', '가이드 폭행', '접대부 요구' 등의 근거를 내놓지는 못했다.

실제로 이 방송사 기자는 예천군의원들의 추태 모습이 이번 연수에서도 있었는지 취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채널A 기자가 관련 부서를 직접 찾아와 '연수 중 음주' 사실이 있었느냐고 2번에 걸쳐 물었다"면서 "그런데 연수 교사들은 공식 행사에서 음주파티를 한 적도 없고 접대부를 요구한 적도 없고, 가이드를 폭행한 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사실 무근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이 문제 삼은 연수의 공식 이름은 '2019 혁신교육 국제교육 국외연수'다. 일정은 9월 22일부터 5박7일간이었다. 참가자는 공모를 통해 뽑은 혁신학교 교사와 장학사 등 20명(여 15명, 남 5명)이었다.

또한 채널A는 같은 보도에서 "첫날 (캐나다에) 도착하자마자 나이아가라 폭포를 갔고 5박7일 동안 학교 등 교육기관 방문은 통 털어 9시간뿐이었다"면서 "토론토 시청과 같은 관광명소는 꼬박꼬박 들렀다"고 보도했다. 외유성 연수를 했다는 주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7일 낸 설명자료에서 "나이아가라 폭포 방문은 도착일이 일요일이라 기관 방문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개인 자비 부담 활동을 한 것"이라면서 "마치 연수 일정 전체가 외유성인 것처럼 표현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 교육청 관계자는 "연수 교사들은 일요일을 뺀 4일 동안 교육기관 8곳(비공식 발도르프학교 1곳 포함)을 오전 오후 내내 방문했다"면서 "공식 종합토론시간까지 포함한 교육기관 방문시간은 채널A가 보도한 9시간이 아닌 15시간 이상"이라고 밝혔다. 실제 일정표를 살표봤더니 공식토론 시간까지 합하면 교육기관방문 등의 시간은 모두 17시간 15분이었다.

연수 일정표에 따르면 교육기관방문이 아닌 현장탐방은 나이아가라가 거의 유일한 관광지였다. 나머지 두 개의 현장탐방 지는 연방국회의사당과 시청사였지만 이곳은 교육적 함의도 큰 곳이었다.

채널A 기자 "내가 보고서 내용 봤는데...", 그래서 보고서 살펴봤더니...

이에 대해 해당 뉴스를 보도한 A기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교육청이 불쾌하긴 하겠지만 예천군의원처럼 외유성 일정이란 것을 반박할 수 있는 어떤 자료도 제시한 게 없다"면서 "연수 보고서에 적혀 있는 (교육기관) 방문 일정은 4곳밖에 없었다. 이 일정을 계산해보니 모두 9시간 10분이어서 그렇게 보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시의회 교육위 소속 여명 의원(자유한국당)은 "그 자료(연수 보고서)는 내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받아 채널A에)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교육 국외연수 보고서의 2~3 페이지.
 혁신교육 국외연수 보고서의 2~3 페이지.
ⓒ 윤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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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자가 보고서를 입수해 살펴보니 바로 둘째 페이지 '출장내용' 항목에 교육기관 7곳 방문 일정이 적혀 있었다. 다만, 활동 보고 내용에서는 일부 기관에 대한 방문소감 내용 등이 빠져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소감이나 느낌, 시사점을 쓰는 보고서 항목에서는 당연히 주요 방문 기관 위주로 작성하는 것인데 채널A 기자가 일부 내용만을 살펴보고 잘못 보도한 것 같다"면서 "전체 교육기관 방문 모습은 우리가 동영상으로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명백한 오보에 대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한 초등교사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밤 10시까지 토론하고 일정 소화하느라 정말 힘들었는데 우리를 예천군의원과 같다는 식으로 보도했다"면서 "이 방송이 혁신교육을 공격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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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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