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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맹우 단장.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박맹우 단장.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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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대는 황교안표 인재영입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총선 인재영입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구설에 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발표했던 1차 인재영입 대상자들이 연일 자격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인재(人才) 영입은 커녕 '인재(人災) 영입'이라는 냉소마저 들려온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당초 10명이라던 명단은 '공관병 갑질' 논란의 박찬주 전 육군 대장과 윤봉길 의사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빠진 채였다. 그 8명 중 일부 인사에 대해서도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세월호 참사 보도 책임 논란의 주역인 이진숙 전 MBC 보도본부장,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오염 무해 주장 논란의 정범진 한국원자력학회 부회장(현 경희대 교수), 그리고 신보라 의원과의 인맥 영입 논란의 당사자인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가 그렇다. 

급기야 11월 4일, 박찬주 전 대장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무려 5장에 달하는 기자회견문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과거 갑질 논란과 범죄 혐의, 그리고 인재영입과 총선출마에 대한 해명성 주장이 빼곡히 담겨있다.

하지만 진짜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직접 말로 했다. 자신을 비판하던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향해서는 '삼청교육대에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감은 공관병이 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갑질은 결코 없었노라고 강변했다. 결국 매를 벌었다. 자유한국당은 여론의 뭇매를 못 이긴 탓인지 당일 즉시 인재영입 대상을 철회했다. 또한 이번 주 내로 진행할 예정이었던 2차 인재영입 발표 시기도 잠정 보류했다. 

자유한국당의 인사 논란, 아니 더 정확하게는 황교안 대표의 야심찬 인재영입 프로젝트가 여론의 뭇매로 시작부터 좌초 위기다. 더욱이 박찬주 영입은 황 대표가 직접 먼저 찾아가 거듭 청한 끝에 성사된 일이니 체면도 구겼을 테다.

총선 기반을 다지겠다던 인재영입이 오히려 자신의 리더십을 재차 흔드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어쩌면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인사를 보면 리더의 철학과 영향력을 읽을 수 있다. 왜 인재(人災)인지를 들여다 보자.

총선전략과 인재영입이라는 따로 국밥

무엇보다 인재 영입의 면면에서 황교안 대표 체제의 총선 비전과 전략을 전혀 읽을 수가 없다. 쉽게 말해서 완전한 따로 국밥이다. 지난 6월 13일 발족한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에서 황교안 대표는 총선 승리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인재의 기준을 '여성과 청년 친화성'으로 재차 강조한 바 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첫 인재 영입에서 청년은 2명, 여성은 불과 1명에 불과하다. 그것도 논란의 불씨를 품은 채 말이다.

청년 친화성을 총선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갑질 대장'이라는 논란에 휩싸인 이를 공들여 모셔 오려고 했던 황교안 대표의 인재 기준은 과연 무엇일까? "공관에 있는 감을 따야 한다면 공관병이 따야지 누가 따겠습니까?"라며, '이것은 갑질이 아니라 사령관의 지시다'라고 극구 부인하는 4성 장군.

그에겐 상관에 의한 수석과 과목 수집을 금지하고 영농활동을 제한한 '사병금지화(육군 규정 120호)' 규정쯤은 아예 인지조차 없던 것은 아닐까 싶다. '공관에서 아들을 위한 파티를 하는 것쯤은 사회통념상 인정해줘야 한다'라는 그의 통념이 매우 비상식적이다.
 
 자유한국당이 인재 영입을 추진하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인재 영입을 추진하다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을 둘러싼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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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측하건대 황 대표에게 있어 '여성과 청년'은 단지 성별과 연령이라는 생물학적인 기준으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 듯하다. 이것은 매우 저급한 수준의 시대인식이다. 현 시대의 여성성과 청년성이 요구하는 핵심은 바로 불평등과 불공정성 타파다. 황 대표가 20대 총선을 '공정의 구도'로 세우겠다면 환영받을 만한 일이다. 다만 인재영입 어디에도 디테일과 철학이 스며있지 않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황교안 대표가 9월 26일 '공정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외치며 출범시켰던 '저스티스리그', 그리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월 29일 '대한민국 공정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말했던 국회 연설이 정말 무색하기만 하다.

청년인재 몫의 백경훈 대표는 과연 '저스티스리그'다울까? 백 대표는 신보라 최고위원의 정계 진출 발판이 되었던 보수청년단체의 대표를 승계했고, 그의 부인은 신보라 의원의 보좌관으로 재직 중이다. 더군다나 백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도 자유한국당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어 당 외부 인사가 결코 아니다. 그가 정한 영입 기준과 절차를 거쳤다면 자격 논란이 당 내외에서 거세게 올라올까.

결국 조국 장관 임명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의 상품성과 '청년'의 포장지만을 차용하려는 성급한 오판이 아닐까 싶다. 우리 사회의 상위 기득권 1%를 대변하는 보수정당에게 설익고 소화되지 않은 공정 열매는 약이 아니라 결국 독이다. 살려고 먹었지만 결국 제 몸을 해칠 것이다. 정의와 공정을 체화한 자는 떠벌리기 보다는 실천하는 법이다. 결국 황교안 대표 체제는 '공정'이라는 섣부른 뜨거운 감자를 덥석 물었으니 고전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황교안 대표의 독선이 부른 인재(人災) 영입

한편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안으로부터 균열과 비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은 그의 독선 때문일 수 있다. 초조함이 욕심을 부르기 마련이다. 지난 6월 13일 발족한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가 4개월여 기간에 걸쳐 준비한 2000여 명단에 박찬주 전 대장이 포함되어 있었을지 의문이다. 또한 이번 영입 과정에서 당내 최고위원회조차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황교안 대표의 단독 플레이는 현재 자유한국당 내에서 제기되는 그의 총선 리더십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킨다. 

벌써부터 총선 공천권을 두고 황교안 대표와 각 최고위원, 그리고 당내 계파와 중진, 현역의원들 간의 복잡한 이해 타산과 지분 경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법도 하다. 따라서 이번 인재영입 프로젝트가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면 황 대표에게는 총선을 앞두고 치명상이 될 개연성도 충분히 보인다. 

만약 첫 번째 영입 논란에 대한 자성과 대안이 없다면 그것이 2차든 3차 영입이든 정치적 실효와 외연의 확장을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이 20대 국회에서의 괄목할 성과가 무엇 하나 없는 초라한 성적표에 21대 총선에 대한 필승 카드가 뚜렷하지 않아 보인다. 즉 전략과 비전의 부재다.

더군다나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법안, 예산안 그리고 국회법 위반 혐의에 대한 검찰소환이라는 당면한 정치 현안에 대해 뾰족한 해결책을 전혀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선거법 개정과 국회법 위반 피소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차기 출마와 지역구 보존을 고심하는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주도하는 이벤트성 인재영입이 내심 달갑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격 논란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불거지는 이유인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인재영입 대상으로 하마평에 올랐던 이국종 교수, 백종원 사장, 박찬호 선수, 김영철 배우 등도 손사래를 치며 자유한국당의 인재가 되기를 고사한 상황이라고 한다. 또한 영입도 모자랄 판에 소수이민자의 상징이었던 이자스민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의 홀대와 가치 충돌을 이유로 정의당 입당을 선언했으니 집토끼마저 관리가 안 되는 형국이다.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딜레마는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오마이뉴스의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측면에서 황대표는 지난 5월 이래로 20% 내외의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제자리 국면이다. 광화문 장외투쟁, 조국장관 사퇴, 민부론 발표, 인재영입 등과 같은 어떠한 국면에서도 지지층 확장 효과를 거두지 못한 절대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태극기 집회 세력과 같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극단적 보수층을 잡으려면 여성과 청년층과 멀어질 수 밖에 없다. 한편 청년과 여성으로의 지지층 외연 확장을 꾀하려면 '박찬주 영입카드'는 과감히 포기해도 부족할 판인데 오히려 '귀한 인재'라며 목메고 있으니 '공정과 개혁'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이것이 황교안 대표 체제가 가진 본원적 딜레마인데, 현재로서는 뚜렷한 타계책이 없어 보인다. 즉 황교안 대표 체제에 대한 피로감과 회의감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저스티스리스 출범식 및 1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9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저스티스리스 출범식 및 1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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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리그, 황교안 대표가 꼭 봐야할 영화

상황이 이러하니 인재들의 경쟁력은 고사하고 되려 인재(人災)가 될 개연성이 높다. 인재가 넘치기는 커녕 인력난에 허우적거릴 일이 뻔하다. 진정성 없이 공정인사를 외치니 갑질인사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격이다. 법을 무시하더니 선거법 위반 등 의원직 상실은 최근 자유한국당의 몫이다. 옛 말에 틀린 말이 없다. 사필귀정이요 자승자박이다.

재난을 막는 길은 예비 경보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1차 경보 울린 셈치고 내부 점검과 국민 눈높이부터 맞추길 기대해 본다. 그리고 부디 황교안 대표는 영화 '저스티스리그'부터 한번 보길 바란다. 소위 '망한' 영화다. 왜일까? 경쟁사인 마블 시리즈를 어설프게 따라한 결과다. 제 몸에 안 맞는 옷을 걸친 것이다.

그러니 공정 사다리 세울 생각은 안 해도 된다. 그저 '갑'인줄 알고 그냥 내려오면 될 일이다. 감도 먹고 싶으면 제 손으로 따거나, 제 값을 주면 될 일이다. 공정? 지극히 상식적인 것 아니겠는가.

덧붙이는 글 | 필자는 미래당(우리미래)에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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