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이승만학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
 이승만학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
ⓒ 유튜브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이승만학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일본인 이용자들의 유입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본어 댓글을 달며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강연자들을 응원한다. 이승만학당은 온라인 결제 서비스인 페이팔(PayPal)을 열어놓고 해외 유입자들에게 금전 후원까지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한일 우파 간 역사수정주의 연대 및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6월 동영상 공유 서비스 유튜브에 개설된 이승만TV는 전체 구독자수가 9만 6100여 명에 달한다. 13일 기준 총 조회수 680만 1473회를 기록 중이며, 360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 7월 출간돼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반일종족주의>의 공동 저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이승만학당 교장), 주익종 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이승만학당 교사),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정안기 서울대 객원연구원 등이 주로 출연·강연한 영상들이다. 

이들 동영상은 한일 간 역사 문제나 한국현대사, 이승만의 생애 등을 다루고 있다. 특히 '반일종족주의 타파' 시리즈(총 19회)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 시리즈(총 16회)의 일본어 자막 제공이 눈길을 끈다. 해당 콘텐츠는 <반일종족주의>와 직접 관련이 있는 강의들로, 책 내용의 바탕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일어 자막을 제공하는 강의가 한국어 자막 강의보다 전체적으로 조회수가 월등히 높았다. 오는 11월 일본 출간을 앞두고 일본에서도 <반일종족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음을 엿볼 수 있다.

편견 가득한 내용 담긴 동영상, 응원하는 일본어 댓글
 
 이승만TV의 '반일종족주의 타파' 시리즈 제2강 '거짓말 국민, 거짓말 정치, 거짓말 재판'에서 강의 중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일본어 자막이 지원되는 해당 동영상은 지난 5월 초 업로드된 후 현재까지 무려 5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승만TV의 "반일종족주의 타파" 시리즈 제2강 "거짓말 국민, 거짓말 정치, 거짓말 재판"에서 강의 중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일본어 자막이 지원되는 해당 동영상은 지난 5월 초 업로드된 후 현재까지 무려 59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 유튜브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특히 '거짓말 국민, 거짓말 정치, 거짓말 재판'이라는 제목의 '반일종족주의 타파' 시리즈 제2강은 무려 59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엔 예부터 현재까지 거짓말 문화가 뿌리 깊게 퍼져 있으며, 일제강점기에도 조선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라는 등의 편견 가득한 내용이 담겼다. 지난 5월 초 올린 해당 동영상엔 현재까지 약 13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이 일어 댓글이었고, 간간이 영어 댓글도 눈에 띄었다. 

내용을 살펴보면, "이 사람(이영훈)이 대통령이었다면 한국은 발전하고 있었을 텐데", "힘내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국가의 미래를 근심하고, 용기있게 진실을 말하는 당신의 모습이야말로 애국 용사다", "진실을 말해서 살해되거나 체포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당신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것이 매우 기쁘다. 일본인으로서 매우 감사하다", "뭔가 한국인이 무서워졌다. '반도인은 거짓말만 한다'고 나오키 씨가 말한 대로 아닌가" 등 이 교수를 용기 있는 사람으로 추켜세우며 그의 신변을 걱정하는 댓글이 주를 이뤘다.     

일본군 위안부 시리즈도 평균적으로 조회수가 높았다. 최대 조회수는 18만 9700여 회를 기록한 제9강이었다. 해당 강의는 '조선인 위안부가 3500여 명으로 추정된다'거나, 민간의 인신매매 범죄 사건을 부각시킴으로써 일본군과 정부가 저지른 조직적인 국가범죄에 면죄부를 주거나, '위안소제도가 기존의 공창제를 군사적으로 동원하고 편성한 것'이라는 등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능력을 결여한 주장들을 담고 있다.

지난 7월 올린 해당 영상엔 800여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영훈 교수의 주장을 비판하는 한국어 댓글도 일부 있었으나 이 역시 대다수가 일본어 댓글이었다. 일어 댓글 대부분은 강연자가 용기있다며 감사하다고 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것이 진정한 학자다. 진상 규명을 철저히 하는 것이 대단한 품성이 느껴진다", "나는 일본인이지만 공부가 된다. 박사에 의해 증명되어 기쁘다. 눈물이 나온다", "까닭없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일본인으로서 매우 고맙고 존경스럽다", "이걸 보면 미쳐버릴지도 모르지만, 한국인 전원에게 보게 하고 싶은 내용이다" 등이다. 

<반일종족주의>는 최근 일본의 우익 월간지 <문예춘추>가 일본어 판권을 확보해 오는 11월 14일 일본에서 출간할 예정으로, 벌써 예약주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 아마존재팬에서 일부 업자들이 한국어판을 판매하면서 일본 내에 읽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마존재팬에 한국어판을 읽은 구매자들의 호평 리뷰가 올라와 있다.

"제2, 제3의 이영훈-이우연이 되고 싶은 유튜버들이 줄 이을 것"
 
 지난 1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일본군위안부연구회 공동주최로 서울 용산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반일종족주의 긴급진단- 역사부정을 논박한다' 토론회에서 발표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철 경희대 교수,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 김창록 경북대 교수, 박수현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
 지난 1일 서울 용산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반일종족주의 긴급진단- 역사부정을 논박한다" 토론회. 왼쪽에서 두번째가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 신상미

관련사진보기

 
지난 1일 민족문제연구소와 일본군위안부연구회가 공동주최해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반일종족주의 긴급진단, 역사부정을 논박한다' 토론회에 참석한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는 이들 댓글에 대해 "일본 넷우익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쯤 되면 반일종족주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우파 도서 베스트셀러 현상, 유튜브 등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과 기술로 가능해진 파급력, 한일 우파 간 역사수정주의 연대와 네트워킹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반일종족주의 현상은 기존의 우파 도서 베스트셀러 현상보다 더 특별한 데가 있다. 스스로를 '신친일파'라 자처하는 유튜버들이 파생 채널을 만들어 <반일종족주의>의 내용, 즉 이승만TV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재가공해 방송한다. 이들 채널은 조회수가 수만~수십만을 기록하는 채널로 커가고 있다.

이는 역사수정주의자들의 '역사 전쟁' 콘텐츠가 워낙 자극적이어서 유튜브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기 쉽고, 무엇보다 일본 쪽 이용자(대부분 넷우익으로 추정)들의 대량 유입 결과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신친일파라고 하는 이들의 논리는 '문재인 정부의 반일종족주의가 한일관계를 파탄시키고 있고, 한미일 삼각동맹을 어렵게 해 대한민국의 위기가 증대'되고 있으니 애국자인 자신이 나서서 싸운다는 것이다. '반일-공산주의(종북)-매국'에 맞서는 '친일-자유주의-애국'이라는 의미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한일 우파 간 역사수정주의 연계와 네트워킹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8월 초 이우연 연구위원이 일본 극우단체 국제역사논전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유엔(UN) 인권이사회에서 일제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발표를 한 것이 그 예이다. 해당 단체의 수석연구원 겸 이사인 후지키 슌이치는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연구위원과 이 교수를 계속 소개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일본 입장을 대변해온 미국인인 일명 '텍사스 대디', 토니 마라노를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텍사스 대디 일본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에 출연해 궤변을 늘어놓은 역사수정주의자다.

강성현 교수는 "그런 채널 및 영상에 일본판 일베 사이트인 '2채널'에서 볼 수 있던 역사부정론(역사수정론) 입장의 일어 댓글들이 발견되며 한국어 댓글들과 어우러지고 있다"면서 "유튜브 광고 월 수익이 수천만 원대인 채널도 생겨나면서 이를 보고 제2, 제3의 이영훈, 이우연이 되고 싶어 하는 유튜버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한일 역사수정주의 네트워킹의 속도와 양은 그간 반전·평화·인권에 가치를 둔 한일 시민연대의 그것을 압도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댓글4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