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강남수
 강남수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1억 4,960만km의 거리를 달려 온
따뜻한 손님을 위해 내놓은
폭신한 물 겹 넣은
햇살 방석

-강남수 디카시 '햇살방석'


제2회 오장환디카시 신인문학상 당선작이다. 지난 8월 1부터 8월 31일까지 공모해 871편이 응모됐으며 오늘 심사 결과가 발표됐다. 시상은 2019년 10월 18일 오장환문학제 행사 때 시행하며 상패와 상금 300만 원이 주어진다.

최근 디카시는 세계적 보편성을 지닌 디지털 시대의 최적화된 새로운 시의 양식으로 평가 받으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하게 공모전도 펼쳐지고 있다. 이병주국제문학제 디카시공모전, 황순원 디카시공모전, ECO부산 디카시공모전, 경남고성 국제디카시공모전, 중국대학생 디카시공모전, 인도네시아 디카시공모전 등이 그것이다.

오직 1편을 선정하는 디카시 신인상은 오장환디카시 신인문학상이 유일하다. 기성 시인들을 대상으로 디카시작품상도 있지만, 아마추어들을 대상으로 신인문학상 제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행됐다. 올해 응모편수는 작년의 660편보다 200여 편 더 늘어났다. 디카시는 문자시와 달리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순간 포착하여 언술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문 시인이 아니더라도 디카시에 대한 어느 정도의 이해가 있으면 접근하기 또한 용이하여 향수층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오장환디카시 신인문학상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문학 장르로 떠오른 디카시의 창작인구 확산과 세계화에 이바지할 역량 있는 신인을 찾기 위해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인 오장환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난해 제정되어 매년 시행한다.

디카시는 일반 문자시의 상상력과는 다르다. 영상과 문자가 한 덩어리로 시가 되는 멀티 언어 예술로서 디카시는 문자 못지 않게 영상 또한 중요한 구성 요소다. 그래서 언뜻 보기에는 디카시의 문자 자체는 일반 문자시에 비해 매우 단순하게 보이지만 그것이 영상과 하나의 텍스트가 되면서 큰 울림을 준다.

당선작은 가시연꽃잎을 햇살방석으로 메타포화한다. 두 개의 가시연꽃잎은 1억 4960만 킬로미터를 달려 온 따뜻한 손님을 위해 마련된 바로 햇살방석이다. 이 작품은 디카시의 극순간 예술적 속성을 잘 드러낸다. 아마, 시인은 가시연꽃잎을 보면서 순간 태양을 떠올렸을 것이다. 태양은 얼마나 따뜻한 손님인가. 그 손님에게 내어줄 최상의 방석이 바로 가시연꽃잎이라고 생각했지 않았겠는가.

본심을 맡은 최영철, 최금진 두 시인은 "당선작 '햇살방석'은 문자와 사진 모두를 깔끔하게 처리한 작품이다. 서로를 보충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둘이 조우했을 때 느낌과 의미가 배가되는 효과를 낳고 있었다. 타자에 대한 환대와 배려의 가치를 은유함으로써 조건 없는 친절, 아름다운 인연의 세계를 우리에게 활짝 열어주고 있었다. 심사를 본 우리 두 사람은 '햇살방석'을 당선작으로 정하는 데에 아무런 이견이 없었다"라고 선정 배경을 들러준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디지털카메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을 포착하여 찍은 영상과 함께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표현한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