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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을 위해 해외투자, 자동화에 나서면서 임시일용직 고용이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이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영향도 있어 고용 상황이 짧은 시간 안에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8일 한은이 발표한 '2019년 8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4월 이후 감소하던 제조업 취업자수는 올해 1분기(1~3월) 중 감소규모가 14만3000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2분기(4~6월) 들어 감소폭이 6만4000명으로 축소됐지만 지난해 2분기 9만1000명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고용상황이 크게 개선되진 않았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올해 제조업 고용부진을 이끈 업종은 지난해와 다소 달랐다. 한은은 "2018년에는 주로 섬유·의복 등의 노동집약 업종과 조선·자동차 등 구조조정의 영향이 지속되고 있던 운송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수가 감소했다"며 "반면 올해 들어서는 전기전자 업종이 전체 제조업 고용부진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건설, 자동차 등 업황 부진이 (부품과 같은) 중간투입의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관련 후방 제조업종의 고용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한은 쪽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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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상용직 고용은 늘고 일용직은 줄었다

단순 노동을 점차 필요로 하지 않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었다. 한은은 "비용절감, 시장확보 등을 위해 해외투자·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며, 노동절약형 기술혁신의 진전으로 자동화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은은 "이러한 변화로 생산직과 단순·반복 업무 위주의 노동에 대한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들 직종에 종사하는 임시일용직이 특히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이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의 제조업 임금노동자 취업자수를 분석한 결과 상용직 고용은 완만하게 늘었지만, 임시일용직의 경우 급격한 감소를 보였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연령층은 30·40대였다. 한은은 "30·40대 연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중이 높아 제조업 노동수요 위축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8년 기준 30·40대 제조업 취업자수의 비중은 19.8%로 모든 연령 제조업 취업자수의 비중(16.8%)보다 3.0%포인트 높았다는 것.

한은은 제조업 부진이 관련 서비스업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한은은 "2013년 이후 제조업 취업자수와 일부 서비스업종 취업자수 사이의 관계를 살펴본 결과, 제조업 취업자수가 일정기간 후 숙박음식업 등 취업자수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은은 "제조업 부문에서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정보기술(IT) 경기회복 지연,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고용상황이 단기간 내에 빠르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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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 커지면 상대국 수입 미뤄

이번 보고서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우리 수출에 미친 영향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올해 5월 이후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우리 수출의 감소폭이 확대됐다는 것이 한은 쪽 설명이다. 통관 기준으로 수출이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올 1~4월에는 -6.9%, 5월 -9.7%, 6월에는 -13.7% 등으로 줄었다는 얘기다.

한은은 "5월 이후 심화한 미·중 무역분쟁은 글로벌 경기·교역에 관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6월에는 글로벌 교역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돼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출물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은이 불확실성 증대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한 결과, 지난해부터 미·중 무역갈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불확실성이 커졌고, 올해 5~6월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경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교역 상대국이 수입을 미뤄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한은 쪽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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