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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행사 갑질논란을 빚은 하나투어에 대해, 시민단체가 공정거래위원회(아래 공정위)에 정식 조사를 의뢰했다.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아래 소비자주권)는 25일 하나투어가 국내 여행업계 1위라는 우월적 지위로 현지 해외 여행사에게 치러야 할 돈을 제대로 주지 않아, 현행법을 어긴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BS는 지난 10일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여행사로부터 지상비 7억 원을 주지않아 고소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지상비란 숙박비나 입장료, 식비 등 현지 여행을 할 때의 경비다.

하나투어의 '여행사 갑질'...어느 정도이길래

일반적으로 해외 패키지여행의 경우 하나투어와 같은 대형 여행사가 여행객을 모아 해외로 보내면 현지 여행사가 투어를 진행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현지 여행사는 하나투어와 같은 국내 여행사로부터 이른바 '지상비'를 받는다. 현지 업체는 이 돈으로 투어에 필요한 숙소비나 교통비 등을 결제하는 데 사용한다.

SBS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홍콩 현지 여행사에 제대로 된 '지상비'를 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해당 여행사가 받지 못한 돈을 달라고 요구하자, 하나투어쪽은 이 돈을 '탕감하자'고 말했다는 것. 또한 현지 여행사가 이 제안을 거절하자 협력사 계약을 일방적으로 끊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투어의 '여행사 갑질'은 이번만이 아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한 현지 여행사는 2009년 하나투어와 크게 낮은 금액의 계약을 맺었다. 하나투어로부터 받아야 할 누적 지상비 38만 유로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12만 유로만을 받기로 합의한 것이다.

아시아권의 또다른 현지 여행사도 하나투어쪽으로부터 '미수금이 없다'는 확인서를 작성하도록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제안을 거절하면 여행객을 주지 않겠다'는 하나투어의 주장에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소비자주권은 하나투어의 이같은 행위가 '불공정거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나투어가 거래상의 우월적 지위로 현지 여행사쪽에 지불해야 할 돈을 주지 않고, 계약을 일방적으로 끊는 등의 '갑질'을 일삼았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 "대형여행사가 끝까지 안전한 여행 책임져야"

하나투어쪽은 협력 여행사 대상 갑질과 미지급 의혹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나투어 김진국 대표는 보도가 나간 지 8일 만인 지난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문에서 김 대표는 "협력사와 상생하는 경영철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일부에서 부족한 모습이 발견됐다"며 "하나투어를 책임지는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적었다.

이번 의혹에 대해 내부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과거 문제들을 개선하고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하겠다"며 "협력사들과의 올바른 관계를 정립하여 고객에게 더 나은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주권은 '사과만으로 끝날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주권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하나투어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 여행사에 걸쳐 있는 구조적인 문제라서 신고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를 포함해 수많은 대형 여행사들이 현지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불공정거래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뿐만 아니라 여행사에는 구조적으로 허술한 부분이 너무 많다"며 "이번 기회에 공정위에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패키지여행 상품의 운용실태나 문제점, 개선 방안 등 총체적인 점검을 진행해달라며 공정위쪽에 조사도 요청해둔 상태다.

한편 이날 소비자주권은 하나투어뿐 아니라 여행사 '참좋은여행'도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은 얼마 전 사고가 났던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진행한 여행사다. 소비자주권은 "직접적인 사고 원인은 유람선 간 추돌이라지만, 여행업계에서는 사고의 근원으로 저가 패키지여행 구조를 지적하고 있다"며 "대형 여행사와 현지 여행사, 가이드로 이어지는 2차, 3차 구조를 혁파해 모집사가 끝까지 안전한 여행을 책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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