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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선도동 김유신 장군묘 일방도로 한편에 있는 공개석실고분 벌초하는 모습
 경주 선도동 김유신 장군묘 일방도로 한편에 있는 공개석실고분 벌초하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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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고도 경주는 통일신라시대 수도답게 여기저기 왕릉이 많다. 그래서 왕릉 머리 손질도 자주 해줘야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지만 왕릉도 자주 벌초를 하지 않으면 지저분해 보인다. 특히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경주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되어 있어 더더욱 그렇다,

이번 달을 마지막으로 86개소에 달하는 상반기 왕릉 벌초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이다. 지난 18일 오전 경주 송화산 일대는 잔디 깎는 기계 소리로 요란했다. 김유신 장군묘 일방도로 한편에 있는 공개석실고분 벌초작업을 하는 소리였다.

여기는 왕릉은 아니지만 신라시대 왕실 가족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추정된다. 그래도 벌초를 자주하는 편이다. 벌초하는 현장에서 한참을 지켜보았다. 궁금한 게 있어 잠시 왕릉을 전문으로 벌초하는 기술자에게 물어 보았다.

일반 산소에 벌초하는 것과 왕릉 벌초의 차이점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일반 산소는 예초기로 그냥 잔디를 깎으면 되지만, 왕릉 벌초는 여름인데도 등산화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해야 합니다. 왕릉은 규모가 크고 봉분이 둥글다 보니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으면 미끄러져 발목을 접히는 사고가 종종 발생합니다"라고 한다.

그리고 일정 기간 숙련된 전문기술자의 교육을 받고 하지 않으면 아무나 할 수 없다고 한다. 큰 왕릉은 꼭대기에서 한 사람이 줄을 잡고 중심을 잡아주면 앞에서 줄을 잡고 끄는 사람이 있고, 뒤에서 따라가며 잔디 깍는 기계로 정밀하게 깎아야 하는 방식이다. 3인 1조로 하는 작업이다. 보기에는 쉬운 것 같아도 그만큼 어렵다.

왕릉 주위에서 풀을 뽑거나 잔디를 정리하는 모습을 경주에서는 자주 본다. 그래서 왕릉 머리손질은 대체 일 년에 몇 번 하는지 궁금하여 경주시 도시재생사업본부 사적관리과를 찾아보았다. 여기에서 담당 주무관은 "일년에 평균 3번 정도 왕릉 벌초를 하는데,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은 자주 하고, 그 외 변두리 지역은 일년에 한두 번 정도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왕릉 벌초에 소요되는 제반 비용은 일 년에 대충 5억 정도라고 한다.

몇 해 전 경주지진 여파로 관광객이 많이 줄었다. 다행히도 올해 상반기 경주를 찾는 수학여행단과 관광객들이 조금씩 늘어났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반가운 소식과 함께 손님맞이 준비에 열중하는 경주시와 왕릉 벌초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깨끗한 천년고도 경주의 모습을 관광객에게 보여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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