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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고검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가 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렸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서울고검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가 8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검에서 열렸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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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제17대 국회의원 시절 많은 역할을 하였다.

주요 항목을 보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민주노동당 삼성불법자금 및 안기부 불법도청 특별위원회 위원, 조선왕조실록 환수추진위원, 민주노동당 민생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꼽힌다.

그는 심혈을 기울여 맡은 역할을 수행했으나 소수당의 한계는 국회에서나 양당정치구조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국회의원 1인의 역할은 손색없이 수행하고 각종 수상에서 보이듯이 최우수급의 선량이지만, 한국 정치의 구조를 바꾸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보다 큰 권력이 아니고는 중층적인 모순구조로 뒤범벅이 된 나라의 앞길을 개척하기 어려웠다.

자신이 정치에 나서면서 설계했던 노동자ㆍ농민ㆍ도시 서민들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데는 보다 큰 권력이 있어야 했다. 해서 2007년에 실시되는 대선의 꿈을 키우면서,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고자 노력한다.

그는 의정활동을 하면서 거의 매일 일기를 썼다. 현역 의원이 매일 일기를 쓰고, 그날의 활동과 심경을 적나라하게 기록하였다. 일종의 '의정일기'인 셈이다. 일기는 그의 사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임의로 몇 대목을 소개한다. 대구지검에 대한 국정감사 날의 기록이다.

대구지검은 「역점시책 추진현황」이란 보고에서 '자유민주주의체제와 수호'를 첫머리에 올렸다. 그리고 그 실적으로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으로 5명 입건'이라 밝히고 있다.
  
 '국가보안법 행복한 장례식' 행사가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300여명의 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학생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조선일보를 국가보안법 장례식의 '상주'로 풍자하고 있다.
 "국가보안법 행복한 장례식" 행사가 15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300여명의 서총련 소속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대학생들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조선일보를 국가보안법 장례식의 "상주"로 풍자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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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국감에서 대구지검장에게 물었다.

-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이란 한총련 가입 대학생을 가리키는가?
 지검장 : 그렇다.

- 그러면 대학생 다섯 명 입건해놓고 이것으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했다"고 말하는 것인가?
 지검장 : …….

- 국가보안법이 폐지의 기로에 놓여 있는데 '자유민주주의체제의 수호'를 역점추진사업의 첫번째로 설정하고 대학생 다섯 명 입건했다고 자랑하는 것은 돈키호테 같은 행태 아닌가?     
 지검장 : …….(2004년 10월 4일자) (주석 1)


정치자금법 개정으로 국회의원들의 후원금 모금 실적이 저조하다고 불평하는 동료 의원들의 원성을 듣고 그날 밤에 쓴 일기의 한 대목.

입만 열면 서민경제가 어렵다느니, 민생이 위기상태라느니 말하는 바로 그 입으로 정치자금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려면 먼저 3,000cc, 4,000cc 하는 검은 세단부터 팔아서 정치자금으로 써야 한다.

골프도 끊겠다고 선언하고 한 끼 4만 원, 5만 원 하는 저녁 식사도 1만 원 이하짜리로 돌려야 한다. 해외 출장 갈 때도 이코노미석으로 갈 테니 천만 원에 가까운 퍼스트클래스 좌석 비용을 정책활동비로 돌려달라고 스스로 선언해야 한다

모든 변화는 고통을 수반한다. 금단현상으로 괴롭다고 해서 아편을 다시 가까이해선 안 된다. 변화에 따른 고통은 정치인들이 감내해야 한다. 따지고 보면 그 고통도 새로운 정치문화, 저비용 투명정치에 적응하기까지의 한시적인 아픔이다.

제17대 국회는 제16대 국회가 가까스로 마련한 개정 정치관계법을 사수하고,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더욱 강도 높은 개혁을 자청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바람이다.

현행법으로 정치하기 힘들다면 스스로 그만두어야지, 개혁 후퇴로 국민들에게 고통을 안겨주어선 안 될 것이다. (2005년 2월 15일자) (주석 5)


주석
4> 『노회찬의 진심』, 92~93쪽.
5> 앞의 책, 126~127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진보의 아이콘' 노회찬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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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