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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촛불시민연대 행진 민주성지 순례단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 서울 촛불시민연대 행진 민주성지 순례단이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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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촛불시민연대와 5.18 부상자 서울지회는 5월 17~18일 5.18 민주화항쟁 기념식에 참석을 위한 민주성지 순례단을 꾸렸다.  

광주에 가까워 질수록 빗줄기가 굵어진다. 영령들의 한맺힌 피눈물인 듯하다. 금남로에서 도청 앞을 향해 행진할 때 날씨는 비바람을 동반한 빗줄기로 바뀌었다. 비바람도 시민들의 행진을 방해하지는 못했다.

시민들은 굵은 빗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 '황교안은 오지마라', '5.18 왜곡금지 특별법을 제정하라', '전두환을 감옥으로!', '가자 도청으로!'라고 외치며 행진을 계속했다.

18일 기념식에 모인 유족과 시민들은 거센 비바람에도 비옷 차림으로 식이 거행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란 비옷을 입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모습도 보였고, 옆에 앉은 5. 18 유족의 대화가 들렸다.

"형님 여기 앉으소. 아무개 형님은 안오셨소?"
"치매가 와서 길을 알려줘도 자꾸 이저번져서 못 와야. 자식을 묻은데도 모른당게."
"그라요잉. 으째야쓰까."


대화를 끝으로 오랜 침묵이 이어졌다.

기념식 시간이 기까워지자 기념식장 가운데 길로 의원들이 입장하며 유족과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갑자기 식장이 소란스러워지며 카메라 기자들과 사람들이 식장 왼쪽으로 몰려나갔다.

황 대표와 한국당 일행이 가운데 길이 아닌 옆길로 경호원과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들어선 것이다. '황교안은 사과하고 당장 돌아가라'며 유족과 시민들의 거센 항의와 질타,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기념식장 가운데 길로 입장한 다른 정당 의원들이나 열렬한 기립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문재인 대통령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문 대통령이 기념식사를 하는 동안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친 유족들은 쉴새없이 박수를 보냈다. 기념식이 끝나자 유족과 몇 몇 시민들은 큰소리로 "대통령님 고맙습니다!"를 외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마지막으로 기념식이 끝나자마자 시민단체 회원들과 유족, 카메라 기자들이 한곳을 향해 달려갔다. 헌화하러 가는 황교안 대표 일행을 저지하려는 것이다. 시민들은 황 대표의 사과를 요구하는 손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거세게 항의했다.  
 시민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시민이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 이명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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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은 "정치인이 군부 독재가 저지른 흉악한 범죄에 희생당한 분들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보듬어주지는 못할망정 망언으로 유가족들 가슴에 대못을 박고서 얼굴 보여주려고 여길 왔느냐. 당장 무릎을 꿇고 광주시민들께 사과하라"고 일갈했다.

유족과 시민들은 '무릎꿇어!', '사과해!'라고 외치며 헌화단 앞으로 가려는 황 대표를 둘러싸 가로막았다. 경호원들이 황 대표를 둘러싼 유족과 시민들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넘어진 시민은 손가락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시민들의 사과하라는 요구에 굳은 표정으로 서 있던 황 대표는 끝내 사과하지 않은 채 경찰과 경호원에 둘러싸인 채로 펜스를 제치고 도망치 둣 기념식징을 빠져나갔다. 

기념식이 끝나고 촛불시민연대회의 회원들은 망월동 구 묘역을 찾아 가족과 지인, 김홍일 전 의원, 무명인 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후배 김동수 묘를 찾은 조항원씨 고양시에서 온 조항원씨가 39년 만에 후배 김동수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 후배 김동수 묘를 찾은 조항원씨 고양시에서 온 조항원씨가 39년 만에 후배 김동수의 묘를 찾아 헌화했다.
ⓒ 조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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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후배 김동수씨를 다시 찾았다는 조항원씨는 이렇게 소감을 적어 올렸다.김동수 열사는 1980년 5월 27일 도청 앞 광장에서 염주를 손에 쥐고 총에 맞아 사망한 채 발견됐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후배 김동수(당시 전남지부장, 조선대 3학년) 후배를 1980년 6월 2일 삼오제 후 39년만에 만났다. 그날 5월 27일 도청앞 광장의 후배 고인의 명복을 다시 빌어본다. - 조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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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