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2019년 5월 11일 11시 광화문 북측 광장에서 아주 특별한 기념식이 열렸다. 125년 만에 동학민중 혁명이 공식 기념일로 제정 선포되는 순간이다. 최초의 반봉건 반외세 민족 항쟁인 동학농민혁명은 사문난적, 동학 난, 동학농민 봉기 등으로 불리며 제대로 평가되지 못했다. 광화문 기념식에 참석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동학농민혁명'이 3.1 혁명, 4. 19. 혁명 5. 18 광주민주화 항쟁. 6. 10 항쟁과 촛불로 이어지는 민중 운동의 뿌리'며 '반외세 민족주의 운동' 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5월 11일은 충청남도, 경남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 동학혁명 기념탑 앞, 전라도 정읍 황토현 전승지 등에서도 국가 공식 기념일 제정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렸다. 호남지역에서 전봉준 장군을 중심으로 동학혁명의 깃발을 높이 들었을 때, 영남지역에서는 산청군 시천면 내대리에서 최초로 기포해 동학의 기치를 높였다.

대접주 백낙도를 중심으로 500여명의 동학군들이 1894년 4월 초 기포했는데 4월 15일 진주영장 박희방이 포군 수 백명을 동원해 백낙도 대접주를 체포하고 이튿날 곧바로 참형하였다. 이후 동학농민군은 단성, 의령, 사천, 고성, 남해, 함안, 진주 등 서부경남지역으로 확산, 9월 동학농민군 제2차 기포 때 진주성에 무혈 입성했다.

10월 하순까지 크고 작은 전투가 서부경남지역에서 일어났고, 10월 14일(양 력 11월 11일)에 하동 고성산에서 동학농민군은 일본군의 신식무기에 무너졌다.

역사에 부치는 노래 중 - 김남주

백낙도, 손은석, 고만준,
임정룡, 임말용, 백용수,
여장협, 김학두, 김치엽,
이재홍, 전희순, 정용태, 김인배

그들은 지금 우리와 함께 여기 있다
민족이 해방을 요구하고
나라가 통일을 요구하고
민중이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고 있는 이 시대에

보라 가진 자들에게는 눈엣가시였으되
민중에게는 어둠을 밝히는 하늘의 별이었던 그들을
보라 나라님에게는 역적이었으되
백성에게는 어깨동무하고 전진하는 이웃이었던 그들을

그들은 살아 있다 지금 여기 하늘과 땅 사이에
우리의 가슴에 핏속에 살아 숨쉬고 살아 움직이고 있다


 
 정읍 황토현 5. 11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125주년 만에 공식 기념일이 된 5월 11일 정읍 황토현  기념식장
▲ 정읍 황토현 5. 11 동학농민혁명 기념식  125주년 만에 공식 기념일이 된 5월 11일 정읍 황토현 기념식장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황토현은 해발 35m 구릉으로, 정읍시 덕천면 하학리와 이평면 도계리 사이에 위치한다. 1894년3월 20일에 동학농민군은 전라도 무장에서 '제폭구민(除暴救民)'·'광제창생(廣濟蒼生)'의 기치를 내걸고 봉기한다. 4월 7일(양력 5월 11일) 새벽, 황토현에서 전라감사의 명령을 받아 농민군을 진압하려고 출동한 감영군, 보부상을 중심으로 구성된 향병 수천명과 싸워 크게 승리하였다.

황토현 동학농민 봉기는 '동학란', '동학 비적의 난'으로 일제강점기와 1950년대까지 전해졌다.1960년대 동학농민 봉기의 역사적 의의가 반봉건·반외세의 민족운동이었다고 평가되면서 비로소 주목되었다. 이후 동학혁명기념탑 건립추진위원회, 동학혁명계승사업회, 유족회등을 주축으로 전봉준 생가터 복원 등 꾸준히 동학 정신을 이어왔다.

기념일 제정일을 두고 동학의 발현지인 고창과 정읍의 치열한 경합을 벌어졌다고한다. 현재 동학 정신을 구현하려 시민단체 동행(동학실천시민행동)과 연계해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정읍의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공식 기념일이 된 이유다. 동학은 과거가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는 혁명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511명의 함성에 참요한 풍물패  각 지역농민회, 학생 등 풍물패가 풍물을 치며 황토현 젼승지 기념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511명의 함성에 참요한 풍물패  각 지역농민회, 학생 등 풍물패가 풍물을 치며 황토현 젼승지 기념식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5월 11일 정읍 황토현 전적지에서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동학혁명기념일로 제정된 것을 기념하여 '511명의 함성'을 시작으로 기념식이 진행됐다. 511명의 함성은 학생 풍물패, 농민회, 동학실천시민행동 소속 풍물패 등 511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풍물패로 만장을 들고 장구, 북, 꽹과리, 징을 치며 동학농민혁명기념관 주변을 한바퀴 행진해 기념식 무대가 마련된 장소로 입성했다.

동행 공동대표 이요상씨는 황토현 전승일인 5월 11일이 125년만에 공식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소식을 고하는 제례에 참석하여 글과 함께 유족 대표 및 관계자들과 제례를 올리기도 하였다. 
 
정읍 행사에 참여한 동학실천시민행동 회원  진주, 경기도, 충청도 서울 등에서 정읍 행사에 참여한 '동행' 회운, 초록연대, 한겨레 신문발전연대 회원 등
▲ 정읍 행사에 참여한 동학실천시민행동 회원  진주, 경기도, 충청도 서울 등에서 정읍 행사에 참여한 "동행" 회운, 초록연대, 한겨레 신문발전연대 회원 등
ⓒ 이명옥

관련사진보기

 
"솔직히 동학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고 잘 알지 못한다. 아는 분이 2만원이면 1박 2일로 정읍과 춘향제가 열리는 남원 광한루까지 돌아보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여행삼아 따라 나섰는데 모인 분들 면면을 알게되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라도 동학정신이 무엇인지 많이 보고 듣고 배우겠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동행(동학실천시민행동)'의 회원과 함께 참여한 한 주부의 소감이다.

공식기념일 제정 첫 해라 관주도 형식의 기념식이다 보니 정치인과 유지를 앞세우고 유족과 주민을 들러리 세우는 등 동학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미흡함이 엿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