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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빵터진 이인영-나경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들은 나 원내대표가 "민생과 국민 위한 국회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그런 말씀드려야 했는데"라고 받아쳐 순간 폭소가 터졌다.
▲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빵터진 이인영-나경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이 원내대표의 인사말을 들은 나 원내대표가 "민생과 국민 위한 국회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그런 말씀드려야 했는데"라고 받아쳐 순간 폭소가 터졌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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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청와대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건 아니죠?"
"5.18도 다가오는데, 당면한 과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


나경원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원내대표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 원내대표가 뼈 있는 말을 주고 받았다. 여당과 제1야당의 원내대표는 서로 웃으며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오고가는 말 속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았다.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정춘숙‧박찬대 신임 원내대변인은 9일 오후 3시 국회 한국당 원내대표실을 예방했다. 나경원 원내대표와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김정재 원내대변인 등이 이들을 맞았다.

"케미 맞춰보려고 신경써서 입고 왔다"

두 원내대표가 양손을 맞잡은 후 서로 웃으며 잠깐의 덕담을 주고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함부로 이야기하면 당선에 유불리가 있을까봐 말씀을 안 드렸는데, 세 분(이인영‧김태년‧노웅래) 중 가장 가깝다고 느끼는 게 이인영 대표"라면서 "오늘 이인영 대표와 역지사지도 하고 '케미'도 맞춰보려고 나름 신경 써서 입고 왔다"라며 자신의 재킷을 가리켰다.

"민주당 색깔과 똑같은 재킷은 없더라"라며 나 원내대표가 코발트색 재킷을 뽐내자 이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색깔 아니냐"라고 맞받았다. 나 원내대표는 "아니, 이거 사진 찍으면 민주당 색깔과 가깝다"라고 반응했다.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색이야" 이인영 "바른미래당 아니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역지사지도 해보고 케미도 맞춰보려고 그래도 나름 더불어민주당 색깔과 비슷한 재킷을 입고 왔다"고 말하자 이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색깔) 아니야?"라고 받아쳤고, 다시 나 원내대표는 "사진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색깔에 가까워"라고 웃어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색을 선택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원내대표의 오른쪽)의 재킷과 나 원내대표의 재킷 색깔 차이가 있다.
▲ 나경원 "더불어민주당 색이야" 이인영 "바른미래당 아니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나 원내대표가 "역지사지도 해보고 케미도 맞춰보려고 그래도 나름 더불어민주당 색깔과 비슷한 재킷을 입고 왔다"고 말하자 이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 (색깔) 아니야?"라고 받아쳤고, 다시 나 원내대표는 "사진 찍으면 더불어민주당 색깔에 가까워"라고 웃어넘겼다. 더불어민주당 색을 선택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이 원내대표의 오른쪽)의 재킷과 나 원내대표의 재킷 색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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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인영 대표 당선을 계기로 해서, 국회가 국민을 바라볼 수 있는, 국민이 원하는 국회로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하셨는데, 제가 '설마 청와대 말 잘 듣는 원내대표는 아니시겠지' 생각했다"라고 에둘러 꼬집었다. 나 원내대표는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하시면, 우리가 같이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며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보는 부분이 확대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 여당의 원내대표가 된 것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르겠다"라며 "원내대표 선거 직전에 우리가 국회에서 너무 심각한 갈등을 만들어냈기에, 이를 치유하기 위해 어떤 지혜와 마음가짐을 발휘해야할지 여러 번 반문했었다"라고 답했다.

그는 "말하신 대로 국민 말씀 잘 듣고, 딱 그만큼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경청하겠다"라며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할 것이고, 그런 과정에서 이 정국을 풀 수 있는 지혜를 주면 손잡고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실제 민생이 많이 어렵고, 산불이라든가 지진이라든가 우리 국회가 반드시 정성을 쏟아야하는 일들이 있다"라며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 빠르게 민생 챙기는 국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5·18도 다가오는데 국회에서 우리가 법을 개정해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점들도 고려해줬으면 좋겠다"라고 첨언했다. 사실상 협의 테이블에 추경과 5·18 문제를 메뉴로 올린 셈이다.

회의장 안에서부터 흘러나온 웃음소리
 
나경원 찾아간 이인영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 나경원 찾아간 이인영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가 9일 오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나 환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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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제가 형님을 모시고 여야협상을 했는데 동생이 나타나서, 정말 민생과 국민을 위한 국회가 된다면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될 각오를 했다"라고 웃으며 화답했다. 또한 전임 민주당 원내대표인 홍영표 의원을 가리켜 "내가 패스트트랙 태우지 말자는 말만 많이 했다고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했는데, 패스트트랙 태우지 말고 이런거 저런거 하자고 제가 핸드폰에 직접 입력했고, 4월초 상하이 컨센서스도 하자고 얘기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해야 할 일이 참 많은데, 어려워진 이런 상황이 어떻게 진행됐는지 잘 아실 거고, 이 부분에 대해서 다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패스트트랙을 추진한 여당의 책임을 지적했다. 또한 "오늘 한 번 만나서 너무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고 한다"라고 웃으며 면박하자, 이 원내대표도 "아니다. 어떻게 첫술에 배가 부르겠나"라고 웃으며 답했다.

"같이 논의하고 지혜를 나눠보자"라는 나 원내대표의 말에 이 원내대표는 "직장과 부서가 다르지만, 굉장히 합리적인 개혁적 보수의 길을 갈 수 있는 분이라 생각해 응원을 많이했다"라며 '합리적' 태도를 에둘러 주문했다. 이어 "이런 공식자리 말고도 비공식적으로 얼마든지 전화하고, 밥도 잘 사주신다고 했으니 저는 밥 잘 먹고, 잘 듣고 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장 안에서는 여러 차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담 후 기자들 앞에서 특별한 브리핑을 갖지 않고 다음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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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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