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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8월 영국 <데일리워커>의 앨런 위닝턴 기자가 쓴 증언록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의 표지와 기사 내용.
 1950년 8월 영국 <데일리워커>의 앨런 위닝턴 기자가 쓴 증언록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의 표지와 기사 내용.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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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대전 산내 낭월동 골령골에서 일어난 군경에 의한 민간인학살 사건을 다루는 두 번째 다큐멘터리가 제작된다.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의 정진호 PD는 오는 6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에스타 위닝턴(87) 여사를 동행 취재해 미니 다큐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에스타 위닝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영국 데일리워커(Daily Worker) 신문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 1910-1983) 기자의 부인이다.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

앨런 위닝턴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전쟁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1950년 7월 대전 산내 골령골을 방문한 앨런 위닝턴은 같은 해 8월 '나는 한국에서 진실을 보았다(I saw the truth in Korea)'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대전형무소에 수감된 좌익 정치범 및 보도연맹원 등 7000여 명이 한국 군경에 의해 집단 학살된 후 암매장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앨런 위닝턴은 기사에서 "총질, 구타, 그리고 목을 자르는 일들은 남한 경찰이 했지만 이것은 미국의 범죄"라며 "(학살이) 미군장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루어졌고 (학살과정에 동원된) 운전자 몇 명은 미국인"이라고 기록해 산내학살사건에 미군이 직접적으로 개입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이러한 앨런 위닝턴의 진신을 알리려는 노력은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60여 년이 지난 현재, 그의 기사는 산내학살사건의 가장 중요한 증언의 일부로 남아있으며, 그의 부인이 이제는 남편의 취재현장을 찾아 생전에 털어놓았던 기억을 꺼내어 산내학살사건 진실의 퍼즐을 맞춰갈 예정이다.

'아는것이힘이다' 정진호 PD는 산내학살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사건의 진상을 더 많은 시민이 알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첫 번째 다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 골령골 이야기'를 제작한 바 있다.

그의 노력은 영국 최대 공영방송인 BBC에서 소개됐고, 런던대학교 등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특히 이를 계기로 앨런 위닝턴 기자의 부인 에스타 위닝턴 여사와 연락이 닿았고, 올 해 6월 에스타 위닝턴 여사의 방한을 추진하게 된 것.

에스타 위닝턴 여사는 한국을 방문하는 3일 동안 산내 골령골을 찾아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고, 유족들과 만남을 갖는다. 또한 대전에 있는 한국전쟁 관련 역사현장을 방문하고, 산내 골령골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정 PD는 이러한 에스타 위닝턴 여사의 방한 일정을 카메라에 담아 미니 다큐를 제작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다큐가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과 함께 산내학살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또 하나의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시민모금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할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진행된 만큼, 이번 다큐도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PD는 "첫 번째 다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상영회를 대전과 제주, 순천, 서울 국회, 영국, 필리핀에서 까지 개최하면서 산내학살사건의 진상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낼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 크게 변한 게 없다. 아직도 규명해야 할 진실이 남아있고, 추모사업도 지지부진 하다"며 "두 번째 다큐를 통해 남아 있는 일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 이를 위해 시민들에게 염치 불구하고 손을 내밀게 됐다.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 정진호 PD는 산내학살사건을 다루는 두번째 다큐를 제작하기 위한 시민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민펀딩 웹자보.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 정진호 PD는 산내학살사건을 다루는 두번째 다큐를 제작하기 위한 시민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민펀딩 웹자보.
ⓒ 아는것이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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