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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1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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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지금 한창 뜨겁다. 다가오는 11일부터 인도 총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유권자만 9억 명, 투표 기간만 6주에 달하는 인도의 선거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거이기도 하다. 

관건 - '모디 총리'는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의원내각제인 인도에선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총리를 배출한다. 지난 2014년 총선 당시엔 인도국민당(BJP)이 과반을 차지하며 수장인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직에 올랐다. 그 후 5년이 지난 지금, 모디 총리는 재선에 도전하며 지난 총선에서도 맞붙었던 인도국민회의(INC) 총재 '라훌 간디'와 경쟁한다.

2014년, 인도국민당의 승리는 큰 이슈가 됐다. 등록된 정당만 2000여 개인 인도에서 한 정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깝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연립정부를 구성하지 않고 집권한 정당은 없었다. 때문에 5년 전, 하원 428석 중 282석을 차지한 인도국민당의 압도적 승리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모디 정부 5년, 인도 사회는

그렇다면 인도의 지난 5년은 어떻게 평가해볼 수 있을까. 모디 집권 이후 인도엔 소수집단에 대한 혐오, 종교적 민족주의가 부활하고 있단 평이 나온다. 실제 모디 총리는 과거 힌두교 극단체인 'RSS'에서 활동했다고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모디 총리가 집권 후 힌두교 극단주의자들의 행패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 된다.

RSS가 경전처럼 여기는 'BUNCH OF THOUGHTS'는 인도 사회를 위협하는 3대 위험 요인으로 무슬림, 기독교, 공산주의자를 꼽고 있기도 하다. 이 단체는 인도 내 소수집단에 대한 혐오와 폭력을 조장한 일로 몇 차례 금지되기도 했다. 허나 모디 총리는 자신이 몇십 년간 RSS의 정규 회원이었음을 굳이 숨기려 하지 않는다. 인도를 다종교국가가 아닌 '힌디국가'로 만들려는 모디의 민족주의적 야심으로 보인다.

사회경제적 측면에선 인도의 화폐개혁을 빼놓을 수 없다. 2016년 11월, 모디 정부는 고액 통화를 폐기해 검은 돈을 몰아내고자 화폐개혁을 단행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화폐개혁의 최대 피해자는 빈곤층과 인구의 2/3에 해당하는 농민층이 됐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농산물 가격이 주요 물품 상승가에 미치지 못하면서 농민들은 아무리 일을 해도 이전 만큼의 수익을 얻지 못해 몰락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청년고용 역시 위기를 맞닥뜨렸다. 지난 몇 년 사이 인도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그 속도가 중국을 뛰어넘었지만, 일자리 문제는 인도의 큰 과제다. 모디 총리는 '모두를 위한 개발'을 약속하며 당선됐지만, 인도의 아짐 프렌지 대학은 지난 2011년~2016년간 인도의 거의 모든 주에서 실업률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인도경제모니터링센터는 2016년 단행된 화폐개혁 직후 4개월 동안 약 3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며 화폐개혁이 고용시장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는 중 모디 총리는 선거를 앞두고 최근 시행한 고용통계 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서 실업률을 은폐시키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에서 모디의 최대 적수인 라훌 간디와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는 무얼 하고 있었을까. 인도국민회의는 인도 내 진보정당을 자처하지만, 사실 그 실상은 부패와 더 관련이 깊다. 2012년, 인도뿐 아니라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인도국민회의의 '2G 스캔들'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최악의 정치부패행위라는 불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2014년, 인도국민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머쥔 까닭엔 모디 총리의 카리스마와 '자수성가' 신화도 있었지만, 부패한 정당을 향한 인도국민들의 불신과 심판이기도 했던 셈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 인도의 선거에 관심이 가는 이유

1일, 뉴욕타임스는 다가오는 인도의 선거를 두고 "무수히 많은 사람과 다양한 문화, 분화된 사회경제적 지위를 고려할 때 인도 유권자들의 정치성향은 단순히 보수 혹은 진보로만 구별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맞는 말이다. 13억 5천 명의 인구, 공식 언어만 22개, 전 세계의 최대종교가 모두 있는 나라, 세계에서 일곱번 째로 큰 영토와 인더스 문명부터 식민지를 거쳐 카슈미르 분쟁까지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 거대한 나라에서 그 필요와 욕구를 고작 두 개의 단어로 축약하고 끝내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다. 정말 중요한 일은 인도 국민의 선택에 담긴 복합적 의미를 읽고 적용하는 것이다.
  
더구나 인도는 지금 정치 부패, 종교 문제, 사회경제적 문제와 발전을 함께 겪으며 격동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 그러니 이번 선거가 향후 인도의 5년만이 아니라 인도의 미래, 나아가 세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기점이라 말하는 것도 비약은 아니다. 인도의 선거에 더 관심이 가는 이유다. 새로운 5년을 향한 기대와 열기로 가득찬 여기는 인도. 민주주의의 꽃이 선거라면, 지금 지구엔 가장 큰 민주주의의 꽃이 개화의 절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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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되 날카로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지금은 여행 중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