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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사진을 감상할 때 흔히 "한발 물러서 보라"고 한다. 하지만 청풍호를 마주할 때는 그보다 더 멀리, 더 높은 곳에서 봐야 한다. '내륙의 바다', 그 진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리 중요해 매사를 밭게만 살아왔는지… 닥치는 일들에 몸도 마음도 종종 걸음 치며 한치 앞만 보고 달려왔다.

'이제는 물러서서 더 큰 그림을 보자.'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보니 탁 트인 절경에 절로 아량이 생긴다. 위로는 하늘이, 아래로는 땅이 있다. 그 중간쯤에서 둥둥 떠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현실과 아득히 멀어져 자연 속에 덩그러니 놓인 묘한 기분에 휩싸인다.
 
 28일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시범 운행돼 일부 제천시민과 언론에 공개됐다.
 28일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시범 운행돼 일부 제천시민과 언론에 공개됐다.
ⓒ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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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산천을 내려다본 어른들의 감탄사

28일 제천시 청풍면에서 '청풍호반 케이블카' 개장 전 행사가 열렸다. 공식 개장을 하루 앞두고 무료로 운행해 많은 제천 시민이 케이블카를 탑승했다. 평일인데도 일과를 제쳐두고 삼삼오오 동네 이웃, 직장 동료끼리 방문한 이들이 많았다.

생애 첫 케이블카를 탄 아이들도, 하늘에서 고향산천을 내려다보는 어른들도 감탄사를 연발했다. 벚나무는 아직 꽃봉오리를 터뜨리지 않았지만, 이날 웃음 만개한 그 얼굴들이 모두 청풍호의 꽃이었다.
 
 청풍면 주민 김정(왼쪽) 씨가 함께 온 동네 친구에게 쉽지 않았던 청풍호반 케이블카 공사 과정을 들려주면서 유명 관광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풍면 주민 김정(왼쪽) 씨가 함께 온 동네 친구에게 쉽지 않았던 청풍호반 케이블카 공사 과정을 들려주면서 유명 관광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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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타고 올라가 봐. 말할 것도 없어. 경치가 끝내줘. 정상에 가보면 기가 막혀. 이 케이블카 목 빠지게 기다렸지. 청풍 사람이니까 잘 알아. 처음부터 어떻게 공사하나 내가 다 지켜봤거든. 6년 정도 걸렸는데 감개무량해. 제천에 돈 많이 벌어주는 것도 좋지만 사고 없이 안전해야지."

"봄에는 청풍호반에서 벚꽃축제 하니 좋고, 가을에는 물을 바깥으로 내뿜어서 바위가 반짝반짝 한 게 위에서 보면 아주 장관일 거야. 겨울에는 눈 덮인 산 풍경이 예술이겠지."


케이블카를 시승해 본 김정(65)씨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후기를 전했다. 청풍면 대류리 주민인 그는 "동네 사람들 30명 모아서 왔는데 다들 신났다"며 "유명 관광지가 돼서 우리 청풍에 사람들도 많이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락동 주민 신민경(오른쪽) 씨가 직장 동료와 함께 케이블카를 탑승해 셀카도 찍으며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장락동 주민 신민경(오른쪽) 씨가 직장 동료와 함께 케이블카를 탑승해 셀카도 찍으며 즐거운시간을 보냈다.
ⓒ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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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모시고 오려고 미리 답사 왔어요. 풍광이 좋아서 꼭 가족들이랑 다시 오려고요."

4월 6일 시작되는 청풍벚꽃축제 맞춰 개장

제천 장락동 주민 신민경(53)씨는 직장동료 셋과 함께 케이블카에 탑승했다.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에 탑승해 아찔한 스릴을 즐기며 웃음지었다. 동료들과 셀카도 찍고, 지나가는 다른 캐빈 탑승객들에 손 흔들며 인사도 건넸다.

그는 "벚꽃축제 땐 발 디딜 틈도 없겠다"며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봄철 청풍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광시설이 되기를 소망했다. 청풍호벚꽃축제는 오는 4월 6일부터 8일까지 펼쳐진다.
 
 형형색색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비봉산을 오가며 운행하고 있다.
 형형색색 ‘청풍호반 케이블카’가 비봉산을 오가며 운행하고 있다.
ⓒ 이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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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역 정상에 올라온 동네 주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역 정상에 올라온 동네 주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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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에 오른 관광객들이 청풍호 일대를 구경하며 각자 추억을 남기고 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에 오른 관광객들이 청풍호 일대를 구경하며 각자 추억을 남기고 있다.
ⓒ 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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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보이는 게 월악산이야. 내가 저기서 왔는데, 우리 동네 가까이 이런 게 있으니 얼마나 좋아. 노인네들이 타고 올라와서 구경하기 좋지."

한수면 주민 백종현(67)씨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비봉산에 올랐다. 그는 "저기가 월악산인데 이렇게 보니 신기하다"며 주변 산을 설명했다. 오랜만에 이웃과 다같이 나와서 높은 데 오르니 마음이 상쾌해지고 즐겁다며 소감을 밝혔다.

맑은 물, 수려한 산, 청풍호반을 한눈에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이어져있다.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이어져있다.
ⓒ 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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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호 일대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시설을 갖췄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호 일대 풍경을 조망하기 좋은 시설을 갖췄다.
ⓒ 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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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경남 사천 바다케이블카(2,430m)에 이어 두 번째로 긴 구간이다. 초당 5m 속도로 운행해 8분 만에 비봉산 정상에 닿는 케이블카는 청풍호의 절경을 조망하기에 더 좋을 수가 없다.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 사의 최신형 10인승 캐빈 43대가 운영된다. 그중 10개 캐빈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돼 있어 발 아래로 짜릿한 광경이 펼쳐진다.
 
 ‘청풍호반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인 물태리역, 이곳 3층에서 캐빈을 탑승할 수 있다.
 ‘청풍호반 케이블카’ 하부 정류장인 물태리역, 이곳 3층에서 캐빈을 탑승할 수 있다.
ⓒ 이복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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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4층으로 지어진 하부 정류장, 물태리역에는 매표소와 편의점 등 기본 시설이 들어섰고 3층에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외부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현실 영상관 'THEATER 360'이 신선함을 더한다.

비봉산 정상에 마련된 상부 정류장, 비봉산역에는 700m 길이의 데크길이 조성됐다. 전망대와 카페도 설치되어 있어 여유롭게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포토존이 설치돼 행복한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제천의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시너지 효과 기대

제천시는 연간 약 100만명의 관광객이 청풍호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노레일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 약초와 산나물 집산지인 제천에는 건강에 좋은 음식을 차려내는 음식점도 많다.

이날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대학원생들을 안내해준 제천시인재육성재단 최명훈 사무국장은 "제천의 아름다운 볼거리, 재밌는 놀거리, 맛있는 먹거리를 많이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국내 관광 케이블카 시설 대부분이 남해안 쪽에 집중돼 있습니다. 수도권과 중부권 이용객들에게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요.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적당한 거리에 있어 제천 일대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걸로 기대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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