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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시간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 뭔 놈 매진이야. 서서라도 갈 테니까 표 좀 줘."

지난 17일 경기광주버스터미널 매표소에서 한 할머니가 직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창구 직원들은 모두 난감한 기색이었다. 주변 사람들도 안타까운 표정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할머니를 도울 사람은 없었다. 그 와중에도 젊은이들은 무인발매기에 카드를 긁고 앱으로 예매한 버스표를 쉽게 손에 쥐었다. 할머니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디지털 소외를 겪는 노인들은 생활 속 많은 기회를 박탈당한다.
 디지털 소외를 겪는 노인들은 생활 속 많은 기회를 박탈당한다.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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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의 불평등은 삶의 기회와 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기회의 제공 여부로 평가된다. 심리적 디지털 격차는 바로 무형의 불평등에 속하는 것으로서, 다양한 불평등에서 가장 근원적인 불평등으로 상정될 수 있다.' - 박은희 <디지털 마니아와 포비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17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55세 이상의 디지털 정보화(IT기기·인터넷 사용 능력) 수준은 국민 평균의 58.3%에 불과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준은 더욱 낮아진다. 60대는 63.9%지만 70대 이상은 36.9%로 수준이 급격히 떨어진다.
 
연령별 디지털정보화 수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7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 연령별 디지털정보화 수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2017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 한국정보화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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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노인인력개발원의 디지털 교육 비중은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오제세 의원(민주당)이 노인인력개발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전체 교육 인원은 5만7063명인데 디지털 교육 인원은 고작 119명이었다.

통계청 '2018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체 13.4%다. 2025년에는 20%가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국민 5명 중 1명은 '노인'이다. 그나마 베이비부머(1955~64년생)가 65세 노인에 합류하면 디지털 문맹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당장 인터넷과 모바일 중심 사회에 직면한 노인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금융, 교육, 문화 등 사회 전반에서 노인들은 소외되고 있다. 이들에게 디지털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버스에 몸을 실었다. 클릭 한번으로 선점한 이 자리에 앉아 집으로 향한다. 버스 안을 둘러보았다. 매진된 버스에는 또래 청년들이 많다. 할머니는 집에 가셨을까? 왠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대합실 어딘가에 망연히 앉아 있을 할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몸은 편해도 마음은 불편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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