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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방송 SBSCNBC는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가 진행하는 명사 토크 프로그램 '제정임의 문답쇼, 힘' 2019 시즌방송을 3월 14일부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부터 1시간 동안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회 각계의 비중 있는 인사를 초청해 정치 경제 등의 현안과 삶의 지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간다. <단비뉴스>는 매주 금요일자에 방송 영상과 주요 내용을 싣는다. - 기자 말

"글 잘 쓰는 비결이요? '마음의 감독관'을 없애야 해요. 이걸 쓰면 누가 읽을 텐데, 비판할 텐데... 자꾸 이러니까 안 써지는 거예요.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그냥 써야 합니다."

인신매매, 집창촌 등 우리 사회의 어둠을 다룬 소설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 밀리언셀러(1백만 부 판매) 작가가 된 김홍신(73). 1976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로 등단한 후 지금까지 소설, 수필, 고전평역 등 136권의 책을 낸 그가 지난 14일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에서 '글 잘 쓰는 법'을 털어놓았다.

560만부 팔린 '인간시장' 등 저서 136권
 
 국내 최초로 밀리언셀러 소설가가 된 김홍신 작가는 ‘글 잘 쓰는 법’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쓸 것, 많이 읽을 것, 늘 메모할 것, 관찰력을 기를 것”을 꼽았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국내 최초로 밀리언셀러 소설가가 된 김홍신 작가는 ‘글 잘 쓰는 법’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쓸 것, 많이 읽을 것, 늘 메모할 것, 관찰력을 기를 것”을 꼽았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 이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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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무도 읽지 않을 것처럼 그냥 쓰자'를 글 잘 쓰는 첫 조건으로 꼽으면서 "다만 쓰기 전에 반드시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많이 읽고 생각의 힘을 기르자'가 두 번째 조건인 셈이다. 김 작가는 이어 "메모를 많이 하라"고 강조했다. 평소 좋은 표현을 발견하거나 구상이 떠오를 때 기록을 해두었다가 일주일, 혹은 열흘에 한 번 정도 '아이디어 뱅크'라고 할 만한 곳에 저장하면 글을 쓸 때 다시 읽고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다고 한다.

김 작가는 또 '관찰력 기르기'를 강조했다. 그는 "지나가다 담 너머로 꽃 한 송이 핀 것을 보고 수필을 한 편 쓸 수 있을 만큼 관찰력을 키워야 한다"며 일상 속 관찰을 창의적 사고로 연결하는 훈련을 권했다.

서울역, 신촌 등 발로 뛰어 담아 낸 시대상

김 작가가 1981년부터 8년여 간 <주간한국>에 연재하면서 책으로 묶어 낸 <인간시장> 시리즈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560만 권에 이르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다. 그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목숨이 위태로웠던 경험도 털어놓았다. 서울역으로 '무작정 상경'한 시골 소녀들을 유인해 사창가에 팔아넘기는 조직의 뒤를 밟다가 쇠못이 박힌 각목으로 맞을 뻔 했다는 것이다. 그는 "가출한 여동생을 찾으러 왔다"고 기지를 발휘, 위기를 모면했다고 말했다.
 
 김홍신 작가가 소설 <인간시장>을 쓰기 위해 서울역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했던 시절을 회고하고 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김홍신 작가가 소설 <인간시장>을 쓰기 위해 서울역 등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했던 시절을 회고하고 있다. ⓒ SBSCNBC <제정임의 문답쇼,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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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작가는 또 서울 신촌 인력시장에서 일거리를 못 구한 채 "아내와 갓 태어난 아기가 굶어죽게 생겼다"고 낙망하던 사내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적시기도 했다. 당시 김 작가가 갖고 있던 얼마 안 되는 돈을 쥐여주자 사내는 주저앉아 통곡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 '위정자들이 이 땅을 왜 이렇게 만들었나' 탄식했다"며 "오직 생존하겠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그 어려운 시절을 뛰어넘은 국민들의 공덕을 인정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입 4수와 생활고로 유서까지 썼던 청년기

그는 소설가로 성공한 뒤 방송에 진출, 지명도를 높였고 이를 발판으로 15대, 16회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활약했다. '상습적 당론거부자'로 불릴 만큼 소신을 굽히지 않은 입법 활동으로 시민단체와 언론이 주는 '의정활동 평가 최우수의원상'을 8년 연속 수상하며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방송에서 "4수 끝에 추가합격으로 대학에 들어갔지만 가세가 기울어 휴학하고 고향에 돌아와 매일 유서를 쓸 만큼 절망에 빠졌던 시절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누구에게나 실패는 있고, 인생은 정답을 찾는 게 아니라 명답을 찾는 과정"이라며 지금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갖자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이런 사회를 만든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며 "그래도 젊음은 실수할 특권, 용기 낼 특권이 있으니 도전 정신을 버리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첨단산업분야에서 세계를 흔들고 있는 기업인 등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을 파고든 것이라며 "인문학 책을 많이 읽으라"고 조언했다.

"항공기 1등석 승객을 연구한 책을 보니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많이 읽고, 늘 메모를 하며, 주변의 작은 친절에도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바쁜 최고경영자들이 1년에 평균 60권 정도의 책을 읽는다고 해요. 일반인은 1~2권이 고작이고요. 생각해보세요.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몇 권 안 읽은 사람의 창조적 발상이나 집중력이 같을 수 있겠습니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이 만드는 비영리 대안매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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