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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 동네책방이 생겼대요."

과천은 도서관 문화가 전국 어느 곳보다 활발한 도시이다. 나도 부분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다. 어쩌다 반드시 구입해야 하는 책이 생기면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고 아이들을 위한 참고서를 구입할 때만 동네책방을 이용했다.

그랬던 내가 자꾸만 힐끗힐끗, 기웃거리는 책방이 생겼다. '여우책방'이다. 여우책방은 3년 전 우리 동네 과천 막걸릿집 별주막에 숍인숍 방법으로 문을 열었다. 있던 동네책방도 하나 둘씩 사라지거나 아니면 규모를 줄이고 있는 형편이다. 조금은 무모해 보이는 여우책방이 궁금했다. 어떤 공간일까?

"여기, 책방 맞지요?"

책방의 첫 느낌은 낯설었다. 책보다 막걸리가 더 많아 보이는데, 여기가 책방이라고? 서가의 책이 우리 집 책장에 꽂혀있는 책보다 더 적어보였다. 이렇게 책 몇 권 가져다 놓고 책방이라고 말해도 되는 건가.

사람들이 오프라인 서점을 이용하는 주된 이유는 온라인 서점에 주문하고 배송될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싫어서, 혹은 진열된 책을 훑어보다가 마음에 드는 책이 있으면 바로 구입하기 위해서라던데 책방의 책이 너무 적었다.
  
<여우책방, 들키고 싶은 비밀> 여우책방의 시작부터, 모임과 활동, 책을 팔아서 돈을 버는 비결까지 책방의 비밀이 모두 담겨있다.
▲ <여우책방, 들키고 싶은 비밀> 여우책방의 시작부터, 모임과 활동, 책을 팔아서 돈을 버는 비결까지 책방의 비밀이 모두 담겨있다.
ⓒ 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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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책방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매 번 다르다. 책방 주인이 무려 5명인 데다 밤에는 막걸리 주막집이고 낮 동안만 책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방인 듯 아닌 듯한 이 공간에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다. 책을 구입하러 갔고, 책읽기 모임, 인문학 강좌 혹은 책방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책방과 아무 상관없이 약속 장소로 정하기도 했다.

"책을 팔아 돈을 벌고 있을까?"

여우책방과 가까워질수록 궁금한 것이 점점 많아진다. 집까지 가져다주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지 않고 사람들은 굳이 왜 여우책방에 책을 주문할까? 주문한 책을 찾기 위한 품을 일부러 내야 하는데도 말이다.

생태여성주의 전문서점을 지향한다는데 '생태여성주의'는 뭐지? 글쓰기, 시창작, 시낭독, 고전읽기, 고전낭독, 희곡낭독 등등 모임이 참 많기도 하다. 사람들은 왜 여우책방에 모이는 걸까? 나도 고전낭독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책방을 오다가다, 책방 페이스북을 들여다보다 어느 날 갑자기 시작했다. 뭔가에 홀리듯이 말이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여우책방의 매력은 어디에 있는 걸까? 여우책방이 좋다. 여우책방이 오래오래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책을 팔아 돈을 벌어야 한다. 돈을 벌고 있을까? 동업하면 대개 사이가 나빠진다는 말이 있는데 5명의 여우들은 괜찮겠지?

궁금해도 차마 묻지 못하는 내 마음을 어찌 알았는지 여우책방이 <여우책방, 들키고 싶은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책방운영의 모든 것을 풀어놓았다. '동네책방이라는 낭만, 동업이 만들어낸 우정, 정직하게 뒤따르는 수익. 그 모두를 붙잡은 여우책방의 비밀을 폭로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술술 읽히는 책을 읽어보니 과연 그렇다.

책방하고 싶은 사람, 혼자 하기 엄두가 나지 않아 동업하고 싶은 사람들, 공유공간을 활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동네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모여 함께 재미있게 놀고 싶은 사람들이 읽어도 좋겠다. 가장 좋은 점은 여우책방의 지속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비밀도 공유했는데 뭐, 이제 오래오래 함께 하는 일만 남았다. 참 좋다.
 
현재는 여우책방에서만 구입할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YWbooks/
▲ 현재는 여우책방에서만 구입할수 있다.  https://www.facebook.com/YWbooks/
ⓒ 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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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책방, 들키고 싶은 비밀

여우책방 사람들 지음, 사막여우(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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