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글 아래 걸린 '댓글'은 위의 본문을 읽고 쓴 자신의 생각이다. 요즘 나는 본문뿐만 아니라 이 댓글에 관심이 간다.

신문기사나 에세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 글들을 검색해서 읽다 보면 본문 글 못지않게 눈에 띄는 댓글들이 있다.

댓글은 본문을 읽은 독자가 감상을 쓴 글인데 사람마다 반응도 가지각색, 생각들도 모두 남다르다. 센스 있는 글에는 아래 달리는 댓글들도 독자가 작가 못지않은 눈부신 센스를 보여준다. 사회적인 공분을 자아내는 안타까운 기사의 댓글은 욕설 심의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검색엔진을 피해 쓴 욕이 가득하다. 어떻게 저렇게 띄어쓰기와 특수문자를 잘 섞었나 놀랍기도 하다. 이쯤 되면 정성이 느껴진달까?

때로 본문보다 댓글 읽는 재미가 '쏠쏠'

어쩔 때는 주객이 전도되어 본문보다 길게 늘어선 댓글을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다. 그래서 한동안 본문 못지않게 아래 달리는 댓글들도 열심히 읽어보게 되었다.

모든 댓글들이 재미있기만 한 건 아니다.

댓글은 글을 읽은 사람(독자)의 감상이나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소통의 공간이지만, 익명성이 보장된 인터넷상에서 댓글의 기능은 본연의 의도가 무색하게 불통이 되기도 한다.

무조건적인 비난, 상대방을 깎아 내리는 말투, 자신의 의견만이 팩트라고 주장하기도 하며,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간에서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격적인 말들을 쏟아내기도 한다. 무슨 불만이 그리 많은지 반말은 애교에 속할 정도다.

그런 댓글을 만나면 글 쓴 사람이 받을 충격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안된다.

SNS가 발달한 요즘의 인터넷 환경에서는 공개된 계정을 가지고 글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댓글을 마주하고 있다. 직업상 글을 써야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글을 올리고, 그 글 아래 댓글이 달린다. 공감을 누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감상을 댓글로 남기는 사람이 있다.

댓글 그 자체가 하나의 인격을 대변해 주듯 공감과 비난이라는 감정이 절묘히 섞여 들어 있다. 어떤 의견들은 본문을 읽고서는 생각하지 못했던 아쉬운 부분을 지적해주기도 하고, 나와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반갑기도 하다.

댓글이 힘이 되어 주는 경우가 있다. 부족한 글인데 감상을 남겨주고 위로해줄 때는 감사한 마음이 샘솟는다. 그러다 문뜩 예상치 못한 곳에서 뼈아픈 의견이 들어오면 한동안 컴퓨터나 핸드폰 보기를 돌같이 하게 된다. 타인의 의견에 쉽게 영향받는 사람이라면 실시간으로 다가오는 댓글은 상당한 압박으로 느껴질 것이다.

'소통의 창'이 아니라 '던지는 창'이 되기도...

나는 인터넷상의 익명성 보장에 대해 찬성한다. 익명성이 누군가에게는 용기 낼 수 있는 힘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입장에서 위축될 수 있는 환경일 때 익명성에 힘입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위해 익명성 아래, 의견이 존중되기를 바란다.

다만, 한편으로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쉽게 아이디를 만들고 가명을 써 타인에게 막말하는 사람들을 볼 때, 익명성이 악용될 때이다.

 키보드
 얼굴 하나 드러나지 않고, 이름 하나 가상으로 내세웠을 뿐인데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 쉽게 비난의 댓글을 올린다. 이게 인터넷의 묘미이면서 잔인한 점이다.
ⓒ pixabay

관련사진보기


얼굴 하나 드러나지 않고, 이름 하나 가상으로 내세웠을 뿐인데 알 수 없는 사람들이 늘어나 쉽게 비난의 댓글을 올린다. 이게 인터넷의 묘미이면서 잔인한 점이다. 적나라하다는 표현이 떠오른다. 있는 그대로 다 드러내어 숨기지 않고 감정대로 댓글이 이루어진다. 그 감정은 대부분이 자기 자신의 감정이며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하지 않는 감정이다.

공감과 비난 모두 의견이 될 수 있지만 그 댓글을 마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소통을 위한 창이 아니라 던지기용 창 아래 선 방패 없는 글쓴이의 이미지랄까?

지금은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이지만, 사람의 상황이 언제 뒤바뀌어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있을지 모른다. SNS에 사진 한 장, 글 한 줄 안 올린 사람이 점점 더 드물어지고 있다. 내가 들었을 때 기분 상하지 않을 정도, 딱 그 정도의 수위로 댓글을 쓰는 매너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모든 센스 있는 댓글, 매너 댓글에 감사하며,
오늘도 누군가의 댓글에 상처 받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평범하고 낯선 일반인입니다. 낯익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