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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행동하는 양심이여...“나는 냄비였다”
소낙비로(jichang3) 2019.10.26 12:34 조회 : 88

선택의 연속이다. 이런 말을 글쓴이는 좋아하지 않는다. 어렸을적 친구들과 얼름땡, 땅따먹기, 씨름, 피구, 농구 등등을 할 때 나는 선택을 하지 않았다. 그저 일상일 뿐이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흐름이었을 뿐이었다. 농구를 해야지 행복하고 피구를 해야지 행복하고, 그런 것 따위 없었다.

친구가 밖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소리치는 것조차 그저 고맙고 반가운 것이 아닌 그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 친구들 중에는 잠시 우리집을 지나치는 중에 너무 덥다고 물한잔 달라고 온 친구도 있고, 대뜸 냉장고를 열고는 얼굴을 뭍고는 잠시 더위를 식히 후에 가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 친구들의 방문조차도 어떤 상태라고 할 수 없었다.

친구니까, 내 집을 자기네들 집처럼 느낄 수도 있는 거고, 나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물한잔 먹고 인사도 없이 가는 그런 친구들에게 어떤 섭섭함도 없었다. 너무나 그런게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그 자연스러움은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 도시락 반찬을 자기반찬인냥 여기는 조금은 예의에 어긋나는 친구들일지라도, 무례하게 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 반찬을 뺏아먹는 친구들은 나와 축구를 하고 농구를 하고, 또 밥을 같이 먹기도 하는 그저 친구이기 때문이다. 더 친하다거나, 덜 친하다거나 그런 생각조차 없었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반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따금씩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생긴다. 성인이 되면서 기회비용이란 용어가 머릿속에 각인됐다.

이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 소중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니까 자꾸 이기적이 됐다. 시간의 주인이 내가 돼 버렸다. 어렸을적 아무것도 따지지도 않고 재지도 않았는데, 살면서 이것저것 따지기 시작했다. 촛불 집회에서도 내가 남긴 오마이뉴스 기사 댓글에 어떤 사람이 댓글을 남겼다.

촛불 문화제가 하는데 언론에 보도가 안된다고 누군가 답글을 달았다. 다른건 몰라도 기사라면 내가 쓸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어떤 이유로 나에게 그런 답글을 달았을까. 그런 것 따지거나 재고 싶지 않다. 그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렇게 하자고 나는 마음먹었다. 그렇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않았다.

내가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할테니까 나는 빠져도 된다라고 생각해버린 것이다. 글쓴이가 운영하는 언론사에 기껏 방문하는 사람들은 오 마이 뉴스에 달린 댓글수만큼도 안된다. 그런 언론사를 운영하지만, 그런 형편없는 방문자수에도 실망하지 않는 이유는 한가지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돈을 벌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방문자수를 자주 확인해도 방문자수에 민감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게 일정부분 비슷하다. 글쓴이처럼 내가 빠져도 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 내가 빠져도 되니, 우리가 빠져도 되고, 또 우리가 빠져도 되니, 국민이 빠져도 되는 것이다. 그런 연결고리는 어김없이 이어졌다. 그래서 나는 생각을 고쳐 먹었다.

나라도 빠지지 말자,라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그리고 누군가 나보고 냄비근성이라고 욕해도 할 말이 없을 것 같았다. 그 비난 듣지 않을 생각이다. 이제라도 나는, 오늘이라도 나는 냄비가 아니다. 다시 달궈진 뜨거운 심장을 가지고 나는 여의도로 향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마라톤일 수 있다.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건, 안 하니만 못한 것이 된다. 무소불위의 검찰권력을 개혁할 적기는 바로 지금이 아닐까. 다른 사람은 모르겠다. 이 글의 조회수가 기껏해야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촛불문화제에 참가하는 이유는 이것저것 재는게 아니다. 그저 내가 옳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존경하는 김대중 대통령이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 하셨다. 노무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을 강조했다. 나는 오늘 하루는 깨어있는 행동하는 양심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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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K (oo0622) | 2019.10.27 22:59:34
힘!!!! 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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