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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무리지어 날아올랐다가 다시 촤르륵 미끄러지듯 물위에 내려 앉는다. ⓒ 김숙귀

  
둑 건너편에 재두루미로 보이는 녀석들이 우아한 자태로 여유롭게 노닐고 있다. ⓒ 김숙귀
 
겨울 손님들을 만나러 집에서 가까운 주남저수지에 갔다. 이맘때가 되면 종종 들러 새들의 비상(飛上)을 보며 추위에 움츠러든 마음을 펴곤한다. 생태학습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는데 철새들이 내는 우렁찬 소리가 저수지를 가득 메웠다. 둑 위에 올라섰다. 카메라를 든 손이 시리다. 망원렌즈로 갈아끼우고 탐조대에 서서 철새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주남저수지 탐조대. 겨울철새를 마중나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 김숙귀
 
주남저수지는 천연기념물 제203호 재두루미 100여 마리와 환경부 멸종위기종 1급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 황새, 매 등을 비롯한 매우 귀한 새들이 월동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탐조 명소이다.

오랜 옛날부터 동읍, 대산면 들판에 농경에 필요한 농업용수를 공급해주는 자연 늪이었던 주남저수지는 1970년대 중반까지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거대한 저수지일 뿐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들어서 가창오리 등 철새 수만 마리가 날아와 월동을 하면서 세상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총 면적이 602ha에 이르는 저수지에는 노랑부리저어새, 흑기러기, 큰기러기,흑고니, 큰고니, 원앙, 가창오리, 물수리, 조롱이, 참매, 새매, 말똥가리, 재두루미, 흑두루미 쇠부엉이, 흰목물떼새, 홍여새 등, 40여 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으며 특히 두루미류의 중간 기착지 및, 재두루미의 월동지로 주목받고 있다.
 
고니와 청둥오리 등이 한가하게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흔히 백조로 불리는 고니는 천연기념물 201호로 유라시아 북부와 알래스카, 캐나다 북부 등 고위도 지역에서 번식한 뒤 날씨가 추워지면 남쪽으로 내려와 겨울을 난다. ⓒ 김숙귀
  
겨울철새이자 텃새인 청둥오리가 꽁지를 위로 치켜들고 부리를 물에 담근 채 열심히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 김숙귀
 
새들은 물 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쉬기도 하고 꽁지를 위로 치켜들고 부리를 물에 담근 채 열심히 먹이를 찾기도 한다. 혹은 무리지어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촤르륵 미끄러지듯이 물 위에 내려앉기도 했다. 한참 동안 철새들을 살피다가 억새가 무성한 둑길을 걸었다.
 
둑을 걷다가 만난 귀여운 새. '안녕. 햇볕 쬐러 나왔니?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그래도 정말 반가웠다'라고 속으로 인사를 건넸다. ⓒ 김숙귀
 
걷다가 앙증맞고 예쁜 새 한 마리를 만났다. 소리를 죽여 살금살금 조금 다가갔다. '안녕, 볕쬐러 나왔니?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그래도 정말 반가웠어' 하고 속으로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눈빛을 반짝이며 진지하게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도 만났다. 따사로운 초겨울 햇살이 내려앉는 주남저수지는 여유롭고 포근했다.

지금, 창원 주남저수지는 겨울 철새들의 힘찬 날갯짓으로 분주하다.
  
둑 위에 앉아 눈빛을 반짝이며 진지하게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 초겨울 주남저수지는 여유롭고 포근하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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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나를 살아있게 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풍광과 객창감을 글로 풀어낼 때 나는 행복하다. 꽃잎에 매달린 이슬 한 방울, 삽상한 가을바람 한 자락, 허리를 굽혀야 보이는 한 송이 들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날마다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