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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집회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집회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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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 우리가 토요일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매연 맡으며 응원했는데 끝까지 지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 시민모임인 '함께 조국수호 검찰개혁'이 주최하는 집회, 이른바 서초동 달빛집회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대검찰청 정문에서 서초경찰서까지 300여미터구간 도로를 채웠다.

시민들의 손에는 '조국 수호', '검찰개혁', '정경심을 석방하라' 등의 손팻말이 들려있었다. 5~6세 어린 아이들과 함께 나온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집회의 사회는 UFC해설자이자 칼럼니스트인 김남훈씨가 맡았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검찰을 상대로 3승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영장 기각, 공수처법 통과, 검경수사권 조정으로 3승을 이뤄냈고, 정경심 교수의 석방으로 4승을 이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의 단상 발언도 이어졌다. 단상에 올라선 시민들은 스스로를 '오소리'라고 했다. 독사나 맹수가 물어뜯어도 끝까지 살아남는 오소리처럼, 검찰과의 싸움에서도 오소리처럼 결코 지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오소리는 뱀에 물려 기절해도 다시 깨어나 독사를 추적해 요절을 낼 정도로 집요한 벌꿀오소리라는 동물 이름에 빗대,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이 스스로를 부르는 표현.)  

청주에서 온 오소리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검찰 개혁 하나만을 보고 청주에서 올라와서 집회에서 의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면서 "(조국) 장관님 토요일마다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매연 맡아가면서 응원하고 있다, 끝까지 지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검사에게 한마디 하겠다, 함께 해서 더러웠다..."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집회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집회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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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단상에 올라선 한 시민도 "(조국 전 장관 영장 기각, 공수처법 통과 등)김남훈 진행자의 이야기를 한 번 더 복기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 "검사에게 한마디 하겠다, 함께 해서 더러웠다, 두 번 다시 보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날이 저물기 시작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저마다 갖고 있는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민들이 켠 플래시 불빛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났다.

주최 측은 대검찰청 외벽에 빔을 쏘기 시작했다. '본 건물은 공수처 수사 대상자들이 근무하는 곳', '짜장면동호회 서초지부' 등 검찰을 비판하는 문구가 검찰청 외벽에 표출됐다.

지난 대선 문재인 대통령 유세단이었던 '슈퍼문'의 공연도 이어졌다. 집회 참가자들도 음악에 맞춰 흥겹게 움직였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공수처 설치 등을 위한 입법이 마무리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이기도 했다.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집회에서 주최 측이 쏜 빔이 대검찰청 외벽에 표출되고 있다.
 1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도로에서 열린 조국수호집회에서 주최 측이 쏜 빔이 대검찰청 외벽에 표출되고 있다.
ⓒ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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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문 공연팀의 한 관계자는 "대선 등 역사적인 순간마다 함께 해서 너무 영광이고 뿌듯하다"면서 "많은 시민 중 한 명일 뿐인데, 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도 굉장히 감사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해 9월 이후 매주 토요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진행된 달빛 집회는 이날 이후 잠정 휴식기에 돌입한다. 주최 측은 "매주 토요일에 있었던 정기 집회는 잠정 휴식기에 돌입한다"며 "조국 전 장관님 가족분들에 대한 인권 유린을 계속 주시하고 있으며,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 게릴라성 집회를 열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국 전 장관을 놓아주고 유무죄는 재판 결과에 맡겨달라는 대통령님의 발언은 이제 법원의 시간이라는 뜻으로 새기겠다"며 "긴 호흡으로 재판 과정을 지켜보며 조국 전 장관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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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경제부 소속입니다. 주로 땅을 보러 다니고, 세종에도 종종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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