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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5‧18민주화운동(이하 5‧18)이 일어난 지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하 5‧18진상규명법)이 2018년 3월 13일 제정되고, 같은 해 9월 14일 개정되었습니다. 2019년 12월 26일에는 5‧18진상조사위 구성이 완료되었습니다. 위원 구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을 정도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40주년인 데다 5‧18진상조사위까지 꾸려진 지금, 어떤 일이 있어도 5‧18의 진실을 모조리 밝혀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방송사들도 신년을 맞아 5‧18 진상규명을 기대하는 보도를 내놓고 있습니다. 어떤 방송사에서 가장 먼저 5‧18에 대해 관심 가졌는지, 각 방송사가 어떤 메시지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5‧18에 대해 여전히 관심 없는 방송사는 어디인지 민주언론시민연합이 모니터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5‧18 다룬 MBC
 
5‧18에 대한 지상파 방송사의 관심이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MBC는 새해 첫날, 톱보도에서 5‧18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이날 톱보도로 <'임을 위한 행진곡'의 수출... 더 이상 '광주' 없길>(1/1 왕종명 앵커)을 내세운 MBC는 2019년이 3‧1운동 100년, 임시정부 100년으로 광복과 해방의 역사를 기억하는 한 해였다면 2020년은 "민주주의의 긴 여정을 되새기는 해"라며 앵커가 직접 내려가 둘러본 광주를 소개했습니다.

5‧18 민주광장, 518번 버스, 옛 전남도청 등을 찾아다닌 MBC는 "자유와 인권을 향한 민주 시민의 의지는 결코 폭력으로 진압될 수 없고 더 이상 민주주의를 위해 피가 흘러선 안 된다"란 결론으로 보도를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MBC는 <여전히 웃고있는 '그 날'의 책임자... "가슴에 피멍">(1/1 김철원 기자)에서 5‧18의 남아있는 과제들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발포 명령자를 알 수 없는 점, 즉 책임자를 밝혀내지 못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막 출범한 5‧18진상조사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도 언급했습니다.
 
 △ 새해 톱보도로 5?18의 교훈 돌아본 MBC <뉴스데스크>(1/1)
 △ 새해 톱보도로 5?18의 교훈 돌아본 MBC <뉴스데스크>(1/1)
ⓒ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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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는 <앵커의 눈/ 암매장‧발포 명령권자 등 의문 수두룩>(1/2 박지성 기자)에서 40년 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의문점들을 나열했습니다. ▲ 계엄군의 암매장 의혹 ▲ 발포 명령자 ▲ 군 기록 조작 및 폐기 ▲ 계엄군의 성폭력과 반인권적인 학살행위 등을 말하며, 5‧18진상조사위의 과제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다음 리포트는 <인터뷰/ 송선태 진상규명조사위원장에게 듣는다>(1/2)로 진상조사위 위원장 인터뷰였습니다. 진상조사위가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게 될지 그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KBS 또한 MBC와 마찬가지로 진상조사위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SBS 또한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5·18민주화운동의 현주소와 풀어야 할 과제를 이틀에 걸쳐 짚어보겠습니다"라고 운을 뗀 뒤 <"나 죽기 전에 아들 뼈라도 찾아야...">(1/2 임태우 기자)에서 밝혀져야 할 진실들을 나열했고 다음 날 <희생자 두 번 죽이는 5‧18 망언들... 대책 없나?>(1/3 임태우 기자)에선 5‧18 왜곡 처벌법이 아직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어진 <노태우 측 "보관 중인 5‧18 자료 모두 제출">(1/3 정명원 기자)에선 노태우씨 장남 노재헌씨가 아버지 집을 조만간 정리할 계획인데 그때 보관 중인 5‧18 자료를 진상조사위에 넘기겠다고 약속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TV조선‧채널A‧YTN, 5‧18 관련 리포트 없어
  
1~2일만 봤을 땐 지상파만이 5‧18 40주기에 관심을 가지나 했지만, 3일 JTBC와 MBN에서도 이를 다뤘습니다.

JTBC의 <"DJ, 북한군 투입 요청" 탈북민, 증거 요청하자…>(1/3 하혜빈 기자)는 40주기에 초점을 맞춘 기사는 아닙니다. 해당 기사는 지난 3일 열린 고 김대중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으로 기소된 탈북자 이주성씨의 재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재판에서 이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5‧18 때 북한군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는 취지의 책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증거를 내놓진 못했습니다.

MBN은 <불혹 맞은 5‧18…행방불명자 84명 어디에?>(1/3 정치훈 기자)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올해로 꼬박 40년이 됐지만 행방불명자 84명은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며 최근 출범한 진상조사위가 이들의 행방을 찾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지난해 말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 사형수 묘지에서 표식이 없는 유골이 발견된 점도 짚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채널A‧YTN에선 관련 보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비단 40주기를 되돌아보는 보도도 없었을 뿐 아니라 노재헌씨가 5‧18 자료를 넘겨주겠다고 한 사실이나 이주성씨 재판 등의 이슈에 대해서도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 5?18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량(1/1~3) *괄호는 첫 보도 순서 ⓒ민주언론시민연합
 △ 5?18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량(1/1~3) *괄호는 첫 보도 순서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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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서 발견된 유골... 진상규명에 언론 함께 힘써야

5‧18진상조사위 활동을 기대하는 또 다른 이유는 최근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신원 미상의 유골 40여 구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 등 계엄군 주둔지로, 계엄군에 붙잡힌 시민들이 대거 수감됐던 곳입니다. 또한 이 부근에서 시민군과 계엄군 사이에 총격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5‧18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된 장소로 유력하게 꼽혔습니다. 이번에 법무부가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 법 교육 테마공원인 '솔로몬로파크'를 짓기 위해 무연고자 묘지 개장 작업을 하다 이 유골들을 발견했습니다.

이전에 발굴 작업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2018년과 2019년에 일부 유골과 유품이 발견됐지만 5‧18과는 관련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유골이 발견된 장소가 교도소 정문과 꽤 떨어져 있고, 시신을 묻은 시기 등을 고려해봤을 때 속단할 순 없다는 게 여러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그러나 줄곧 암매장 장소로 거론돼 왔기 때문에 사실 파악이 중요합니다. 법무부는 유골들의 DNA를 분석해 신원을 파악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 옛 광주교도소 유골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량(2019/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 옛 광주교도소 유골 관련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보도량(2019/12/20)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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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에서 유골이 발견된 사실이 밝혀진 지난 2019년 12월 20일, 모니터 대상인 8개 방송사 모두 저녁종합뉴스에서 관련 뉴스를 다뤘습니다. KBS와 TV조선이 1건씩, 나머지 방송사는 2건씩 다뤘고 MBC와 YTN은 이 소식을 톱보도로 다뤘습니다. TV조선과 MBN이 각각 10번째에 보도해 가장 뒤에 기사를 배치한 방송사였습니다.
   
대부분 방송사는 주로 행방불명자 진상규명에 대한 기대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5‧18과 관련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식의 보도도 있었습니다.
   
KBS는 <'옛 광주교도소 부지' 유골 40여 구 발견>(2019/12/20 김애린 기자)에서 "1971년 이후의 것일 가능성이 있는 데다, 유골이 이리저리 뒤섞여 비정상적으로 매장된 점에서 5.18 희생자일 가능성이 엿보입니다"라고 보도했습니다. MBC는 <'옛 광주교도소' 유골 수십 구 발견... "5·18 관련성 조사">(2019/12/20 남궁욱 기자)에서 해당 부지가 5‧18 행방불명자들이 암매장됐을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법무부가 앞으로 연관성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고, 채널A에서도 <5‧18 암매장과 관련?... DNA 분석 필요>(2019/12/20 김단비 기자)에서 그동안의 의혹과 발굴 작업 과정을 설명하며 5‧18기념재단 조진태 상임이사의 "시신을 찾지 못한 가족들은 일말의 희망을 계속 갖고 있다"는 발언을 기사에 실었습니다.

TV조선은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유골 40여 구 발굴>(12/20 박건우 기자)에서 이번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견된 유골이 5‧18과 연관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5월 단체의 발언을 실었습니다. 물론 앞서 정수만 전 5‧18민주유공자 유족회장의 "일단 봐야지 이야기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오기는 합니다. 그러나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한 취재원은 '5월 단체 관계자'로 익명입니다. 5‧18과의 관련성을 낮게 본다고 해서 문제는 아닙니다. 일단 언론에서 5‧18 행방불명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정부 관리 대상에 빠져있던 교도소 부지 내 유골이 어디서 나왔는지, 왜 묻혔는지, 왜 기록이 없는지 등의 사실을 파악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유가족들과 정부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만큼, 추후 나올 결과와 5‧18 행방불명자 진상규명 자체에 대해 언론이 다각도로 면밀히 취재하고 보도하는 일이 필요할 것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20년 1월 1~3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YTN <뉴스나이트>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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