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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 받는 류석춘 교수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관에서 예정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취재진 질문 받는 류석춘 교수 일본군 "위안부"가 매춘의 일종이었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2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 백양관에서 예정된 "대한민국의 건국과 발전" 교양수업을 위해 강의실로 향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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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성노예 피해자를 매춘부에 비유해 논란을 빚고 전공과목에서 배제됐던 류석춘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2020년 전공-교양과목 수업계획서(수업편람)가 사전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연세대 재학생들이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2020년 1학기 개설 강의 내용을 검색해 찾아낸 결과다. 연세대 측은 "확정된 사안도 아니고, 내부에서 확인된 내용도 아니"라고 답했지만,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학생들이 찾아낸 2020학년도 수업편람에는 류 교수의 '경제사회학' 전공 수업과 '대한민국의 산업화와 민주화' 교양 수업이 포함돼 있다. 12일, 연세대학교 재학생 A씨(사회학과 3학년)는 "보통 이맘때면 학내 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이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다음 학기 개설 강의 내용을 미리 찾아낸다"며 "이 과정에서 류 교수의 수업 일정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일었던 류 교수의 '발전사회학' 수업 수강생이다.

A씨는 "학교 측은 류 교수 사건 직후에 한 '긴급조치' 외에, 추가로 조치를 진행한 게 없다"며 "이런 상태에서 류 교수의 수업이 내년 수업 편람 목록에 있다는 것 자체가 학교가 이 사안을 방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세대학교 재학생이 제보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2020학년도 1학기 전공 수업 '경제사회학' 강의의 예정안 일부다.
 연세대학교 재학생이 제보한 류석춘 사회학과 교수의 2020학년도 1학기 전공 수업 "경제사회학" 강의의 예정안 일부다.
ⓒ 연세대 재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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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30일, 연세대 교원인사위원회는 류 교수 사건을 '성폭력'으로 규정하고, 그를 발전사회학 수업에서 배제하는 긴급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해당 수업은 류 교수를 제외한 사회학과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수업을 지도하는 팀 티칭 형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12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내년 강의 일정은 1월 중순경 확정된다"라며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사안"이라고 답했다. 이어 "현재 학생들이 (커뮤니티에) 수업 편람이라며 올린 것도 출처를 알 수 없는 내용이라, 이걸 보고 말씀드리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의 대처와 관련해서는 "아직 류 교수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세대 재학생 B씨는 13일 <오마이뉴스>에 "(수업편람의 경우) 대부분 사전에 공개된 내용과 확정된 내용 간의 차이가 크지 않은 편이다. 그래서 학생들이 사전에 이것에 대한 정보를 우회적으로 얻어내려 하는 것"이라며 "만일 학생들이 이 내용에 대해 문제제기하지 않았다면, 내년 류 교수의 강의가 그대로 열릴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제보자 A씨도 "최소한 다음 학기에 강의를 개설하겠다는 류 교수의 의사는 확인된 것"이라며 "류 교수 사안이 조사 단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 지 전혀 아는 바가 없는 만큼, 학생들이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류 교수 사건을 잊지 않았다"

한편, 류 교수에 대한 파면 및 공식 사과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연세대 평화나비(아래 연대나비)는 지난 11월 26일 연세대 중앙도서관 앞 백양로에서 '류석춘 교수 규탄 릴레이 발언'을 진행했다.

김동명 연대나비 대표(사학과, 18)는 "우리는 류 교수 파면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렇게 류 교수의 강의가 다시 열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앞서 연세대 총학 또한 지난 9월 성명서를 내고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학생들이 류 교수의 사건을 잊은 것은 결코 아니"라며 "학생들이 줄곧 이 사건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표현의 자유, 학문의 자유라는 이유로 해당 사건을 충분히 징계하지 않고 넘긴다면 잘못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마이뉴스>는 위 사안과 관련해 지난 12일, 류 교수에게 두 차례 연락했지만 "취재에 응하지 않겠다"는 답변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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