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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대호 <아트팩토리>
 오대호 <아트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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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호 아트팩토리가 2019년 5월 3일 충주시 앙성면에 개관했다. 폐교된 능암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문을 연 것이다. 능암초등학교는 2007년 3월 1일 폐교된 후,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로, 어머니 상상나라로 활용되었다. 2019년에는 충주시가 공모를 통해 운영사업자로 오대호 아트팩토리를 선정했다. 시가 연간 3000만 원 정도의 임대료를 받고 미술관 겸 체험학습장 운영권을 준 것이다.

오대호 아트팩토리는 아트갤러리와 예술체험교육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트갤러리는 다시 오대호의 정크아트가 주축을 이룬다. 그리고 아이들의 작품을 전시한 키즈 갤러리가 있다. 이들 공간 사이에 아이들의 직접 작업을 할 수 있는 팩토리가 있다. 이곳이 체험학습공간이다. 체험은 색칠하기, 만들기, 가지고 놀기로 이루어진다. 색칠하기는 나무나 금속에 색칠을 통해 예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만들기는 수준에 따라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가능하다.
 
정크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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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로봇(Art Robot) 만들기는 단순한 편이다. 주어진 순서에 따라 부품을 조립하는 것이다. 정크아트 조형 만들기는 정해진 틀이 없이 상상력으로 예술작품을 만드는 복잡한 과정이다. 더 나가서는 차원이 높은 키네틱 아트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아트갤러리의 작품을 보고 시도해 볼 수 있다. 최고의 단계에서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만들기도 가능하다.

오대호 아트팩토리를 찾는 관람객은 매달 1500명 정도 된다. 주말에 500명이나 되는 관람객이 몰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한 번 찾은 관람객이 흥미를 느껴 재방문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충주시 체험관광센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리고 깊은 산속 옹달샘 치유 프로그램의 하나인 예술체험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운동장에 가득한 아트 사이클(Art Cycle)
 
 아트 사이클을 타는 오대호 작가
 아트 사이클을 타는 오대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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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는 아트 사이클이 널려 있다. 예술성이 가미된 사이클로 50대쯤 된다. 그런데 이것이 모두 굴러간다. 타고 즐길 수 있는 아트 사이클이다. 사이클의 개념을 넘어 세 바퀴, 네 바퀴 자동차도 있다. 그런데 이들이 모두 페달을 굴러 가는 수동 사이클이고 자동차다. 브레이크 장치도 있어 속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넓은 운동장에서 상대방과 부딪치지 않는 한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다.

오대호 작가가 사이클로 직접 시범을 보인다. 속도도 제법 나고 안전하다. 아이들이 자전거, 저동차를 타면서 운동장에서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들 탈 것을 통해 기계로서의 기능성과 작품로서의 예술성을 동시에 배우게 된다. 마당은 흙으로 되어 있어 자연친화적이다. 운동장 주변으로는 나무가 심어져 있다.
 
 코뿔소
 코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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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는 아트 사이클만 있는 게 아니다. 오대호 작가의 정크아트 작품들이 사방에 전시되어 있다. 로봇 태권브이, 매드 맥스 같은 캐릭터, 사자, 기린, 낙타, 코뿔소 같은 동물, 공작, 올빼미, 꿩 같은 조류, 용 같은 상상의 동물, 거북이, 개구리, 악어 같은 파충류와 양서류가 보인다. 스팀 펌프 카, 하늘로 가는 마차처럼 탈 것도 보인다. 그리고 파라오의 얼굴을 가진 로봇도 있다. 이들 작품을 통해 아이들은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정크아트를 통해 만나는 스토리텔링
 
 견우와 직녀
 견우와 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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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팩토리에 들어가려면 입장권을 끊어야 한다. 어른은 3000원이고, 어린이는 5000원이다. 어린이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많기 때문에 입장료가 더 비싸다. 그리고 관람객이 체험을 할 경우에는 별도의 재료비를 내야 한다. 비용은 프로그램에 따라 3000원에서 3만 원까지 든다. 체험 프로그램은 아트 컬러링, 에코봇(Eco Robot) 만들기, 정크아트 만들기로 이루어져 있다.

아트 팩토리 전시관/체험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우리는 특별한 정크아트를 만나게 된다. 그것이 바로 견우와 직녀다. 오대호가 견우와 직녀 설화를 정크아트로 재현해 냈다. 견우와 직녀는 사랑의 대명사다. 재미있는 것은 오토바이 부속을 사용해 견우와 직녀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오작교는 오토바이 체인과 트랙터 로터리를 연결해 만들었다.

견우는 기계인간으로, 직녀는 한복여인으로 표현했다. 이 작품은 매표소 입구 탁자 위에 놓여 있다. 탁자 양쪽으로는 긴 의자가 붙어 있다. 연인들이 양쪽에 앉아 이 작품을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그 연인이 1년 후 다시 이곳에 오면 칠월칠석날 만나는 것처럼 이벤트를 열어준다고 한다. 그 이벤트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이처럼 오대호의 작품에는 스토리텔링이 있다. 이게 바로 오대호 작가의 예술성과 문학성이다. 1년에 한 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견우와 직녀를 금속으로 만든 다리를 통해 건너가게 한다. 그리고 다리 한가운데서 만난다. 쇠로 만든 까마귀와 까치에 색을 칠해 예술성을 높였다. 까마귀와 까치가 만든 다리가 바로 오작교(烏鵲橋)다.
 
 덕흥리 고분의 견우와 직녀
 덕흥리 고분의 견우와 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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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그려진 예술작품은 고구려시대 이미 존재했다. 408년에 조성된 덕흥리 고분이다. 1976년에 발굴된 덕흥리 고분 천정에 하늘나라(天界)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그 중심인물이 견우와 직녀다. 소를 끌고 가는 견우의 모습이 좌측에 있고, 견우를 바라보는 직녀의 모습이 우측에 있다. 그 사이를 은하수가 지나간다. 평면의 견우와 직녀 벽화가 오대호를 통해 입체의 정크아트로 되살아났다.

오대호 작가의 예술성은?
 
 세월호의 꿈
 세월호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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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팩토리 전시관에는 오대호 작가가 2006년 이후 만든 정크아트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오대호 작가의 정크아트는 1999년부터 시작되었다. 작품의 예술성을 인정받아 2006년부터 곳곳에 초대를 받는다. 그리고 2009년부터 조형물 제작자가 아닌 예술가로서의 길을 추구하였고, 작품에 스토리가 부가되었다. 이때부터가 오대호 정크아트 제2기가 시작된다. 이곳 전시관에는 제2기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2018년 고양이를 소재로 제작한 키네틱 아트가 눈에 띈다. 기어와 벨트를 이용해 고양이들이 움직이게 만들었다. 냥냥이, 아롱이 등으로 이름 붙여진 고양이들이 평면적으로 또는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 옆에는 '세월호의 꿈'이라는 작품도 보인다. 돌고래가 물속에 빠진 세월호를 등에 업고 올라오는 모습이다.
 
 물고기와 함께 하는 여행
 물고기와 함께 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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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4년에 만든 물고기 연작도 있다. 금속을 자르고 펴 다양한 형상의 물고기를 만들었다. 어떤 물고기에는 유리를 붙여 비늘을 표현했다. 그 유리 비늘 속에 자신을 비추면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재질, 색채, 스토리를 엮어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다. 이들 작품 전체 제목이 '물고기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2016/10년에 만든 인체조형물도 있다. 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활용하여 인체를 형상화했다. 오대호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겹쳐지는 선과 밝은 금속재질을 활용하여 인체의 곡선을 에로틱하게 표현했다. 2010년에 만든 여인 이브 4부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 중 여름만 이곳에 전시되고 있다.
 
 달 위를 걷다
 달 위를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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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곤충채집'도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달 위를 걷다(Moonwalker)'이다. 문워크는 마이클 잭슨이 빌리 진(Billie Jean)을 부르며 추었던 춤이다. 마이클이 뒤로 움직이며 춤을 추는데, 앞으로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문워커'는 초승달 위에서 한 켤레의 구두가 교차하며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했다. 이것 역시 키네틱 아트다.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두 캐릭터를 형상화한 '술래잡기'도 있다. 체인과 바퀴, 기어박스 등을 활용해 조형물이 돌아가게 만들었으며, 이것을 타고 있는 톰과 제리는 영원히 쫓고 쫓기게 되어 있다. 그래선지 이들 전시관의 이름을 모션 갤러리라 붙였다. 이들 캐릭터는 대부분 동화와 영화에서 나왔다. 그것은 아이들이 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피카추, 헬로 키티 등의 캐릭터도 보인다.

복도에는 좀 더 철학적인 작품들도 보인다. 식물의 뿌리와 최초의 인간 이브의 사과를 연결시킨 '뿌리를 찾아서'가 인상적이다. 갈라진 쇳덩이 위에 앉은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한다. 오대호는 2019년 아트팩토리를 만들면서 체험을 통한 예술의 대중화를 생각하고 한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스토리와 메시지가 있는 예술작품이라는 작가정신을 늘 간직하고 있다. 오대호 정크아트의 새로운 세계를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 오대호 아트팩토리 누리집은 http://5factory.kr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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