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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샛노란 은행잎으로 덥힌 경주  포석정지 정문 모습
 샛노란 은행잎으로 덥힌 경주 포석정지 정문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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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역사유적지구로 등재된 천년고도 경주는 최근에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도시 전체가 유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각종 문화재가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곳이 경주이기 때문이다. 거기다 4계절 내내 시가지 곳곳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 관광객들이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가을의 대표적인 꽃 핑크뮬리와 구절초를 비롯하여 이제 남녘으로 서서히 내려와 붉게 물들이고 있는 단풍까지 경주의 가을은 언제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3일 오후 경주의 아름다운 가을 여행지를 소개하기 위해 맨 먼저 경주 포석정지를 찾았다.

포석정지는 가을 단풍철이 다가오면 젊은 청춘 남녀들이 주변을 구경하며, 데이트하기 좋은 장소로 소문이 나 있는 곳이다. 그만큼 주위가 고즈넉하다. 그리고 정원처럼 꾸며진 곳에서 연인과 함께 걸으며 조용히 대화하기 좋은 장소라 더 많이 찾는 것 같다. 비단 청춘 남녀 커플들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걷기 좋은 길로도 유명하다.
 
 경주 포석정지 단풍 모습
 경주 포석정지 단풍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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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정지 정문 입구에 도착하니 벌써 은행나무가 완전 노란빛을 발하며 관광객들을 반긴다. 아직 은행나무가 노란빛을 발하려면 일주일은 더 지나야 하는데, 여기 은행나무는 햇빛을 많이 받아서인지 최고 절정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꽃 앞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는 것 같다. 샛노란 은행나무 아래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생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은행나무 앞에서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먼저 접한 후 정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포석정지 주변도 울긋불긋한 단풍잎으로 뒤덮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가을을 즐기고 있었다. 사적 제1호인 포석정지는 경주 남산 서쪽 계곡에 있는 신라시대 연회 장소로 조성연대는 신라 제49대 헌강왕(875~885) 때로 본다.

중국의 명필 왕희지는 친구들과 함께 물 위에 술잔을 띄워 술잔이 자기 앞에 오는 동안 시를 읊어야 하며,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로 술 3잔을 마시는 잔치인 유상곡수연(流觴曲水宴)을 하였다고 한다. 포석정은 이를 본떠서 만들었다고 한다. 현재 정자는 없고 풍류를 즐기던 물길만이 남아 있다.

경주 포석정지는 이런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주변 경관이 좋아 4계절 내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포석정지는 가을이면 단풍 구경과 함께 작품 사진을 남기려는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발길도 잦은 곳이다.

* 찾아가는 길

주소 : 경상북도 경주시 배동 454-3
입장료 : 어른 개인 2,000원, 단체 1,600원
주차요금 : 2,000원


가을 여행지로 최적인 경주 삼릉 가는 길

작년 국립공원공단에서 전국에 가족과 함께하는 국립공원 탐방 명소 5곳에 선정된 곳이 바로 경주 삼릉가는 길이다. 경주 삼릉 가는 길은 포석정지에 이어 가족들이 가을 단풍 구경과 역사 공부를 함께 하며 경주의 가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경주 삼릉가는 길에 있는 지마왕릉 모습
 경주 삼릉가는 길에 있는 지마왕릉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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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석정지를 나오면 바로 왼편에 지마왕릉 가는 길이 보인다. 차량으로 이동하여도 좋고 걸어가도 좋다. 지마왕릉은 경주 삼릉 가는 길에 포함되며 사적 제221호로 지정되었다.

성은 박씨로서 파사왕의 아들이다. 신라 지마왕(112∼134)은 23년간 재위하면서 가야, 왜구, 말갈의 침입을 막았다. 초록의 능이 햇빛에 반사되어 오늘따라 지마왕릉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마왕릉을 지나면 바로 테크로드로 이어지는데 여기가 바로 태진지이다. 태진지는 주민들의 농업용수 해소를 위해 만들었다. 지금은 보수공사를 위해 저수지 물을 모두 빼내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삼릉 가는 길을 가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경주 삼릉가는 길에 있는 고즈넉한 숲길 모습
 경주 삼릉가는 길에 있는 고즈넉한 숲길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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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로드 가는 길에는 벤치와 정자도 세워져 있어 간단한 음료나 식사 정도는 여기서 해결하고 가면 좋다. 저수지에 물이 가득할 때는 여기에 많은 사람들이 주변 경관을 즐기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주 삼릉 가는 길은 소나무와 대나무가 적당히 조화를 이루며 심어져 있어 마치 터널 속을 거니는 듯한 느낌이다. 걸어가다 보면 소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더욱 빛을 발하며 초록의 향연을 보여 준다.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단풍 모습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단풍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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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지를 지나면 곧이어 보물 제63호로 지정된 경주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을 만난다. 삼불사 바로 옆에 세워져 있다. 석조여래삼존입상 가는 길에 단풍이 붉게 물들어 있어 보기가 좋다. 많은 사람들이 삼존입상보다 울긋불긋한 단풍에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경주 삼릉 가는 길은 원래는 월정교를 출발하여 삼릉 주차장까지 8km의 긴 구간이다. 그러나 포석정지를 구경하고 삼릉 주차장까지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1.5km의 짧은 구간이라 이 코스를 많이 선호한다. 차량을 포석정지 주차장에 주차해 놓고, 왕복하면 딱 좋은 적당한 걷기 코스이다.

배동 석조여래삼존입상에서 900여m 걸으면 삼릉이 보인다. 경주 삼릉은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 경관이 너무 보기가 좋다. 삼릉 소나무 숲은 몇 해 전 어느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이 고가에 팔렸다는 소문이 전국으로 퍼져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안개가 낀 날씨나 비가 그친 후 이른 새벽에는 더 많은 사진작가들이 모여 한마디로 사진작가들의 성지로도 불리는 곳이다.

사적 제219호로 지정된 경주 배동 삼릉은 경주 남산의 서쪽 기슭에 동서로 3개의 왕릉이 나란히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밑으로부터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 등 박씨 3왕의 무덤이라 전하고 있다. 경주 배동 삼릉의 주인공이 신라의 박씨 3왕이라 전하고 있지만 확실한 기록은 없다.
  
 경주 배동 삼릉 솔숲 모습
 경주 배동 삼릉 솔숲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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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배동 삼릉 솔숲은 각종 드라마나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하다. MBC드라마 <선덕여왕>과 tvn 인기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알쓸신잡> 촬영지로도 주목을 받은 곳이다. 특히 소나무 숲 사이로 빛내림이 강렬할 때 각종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많이 하며 사진 작가들 또한 이 장면을 찍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곳이다.

삼릉 솔숲 남쪽 한편에 사적 제222호로 지정된 경주 경애왕릉의 무덤이 있다. 경애왕은 재위 4년이 되던 해에 포석정에서 잔치를 베풀고 있을 때, 후백제 견훤의 습격을 받아서 비참한 최후를 마친 왕이다.

하루 종일 따뜻한 햇살이 비치더니 하필이면 여기 경애왕릉에 다다르니 비가 내린다. 내리는 비를 바라다보고 있으니 비참한 최후를 마친 경애왕의 눈물처럼 보인다. 그러나 삼릉계곡에 있는 빽빽한 소나무들이 경애왕을 위로라도 하듯 왕릉을 둘러싸고 있어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신라의 역사를 알고 가을의 추억까지 담을 수 있는 경주 삼릉 가는 길이 국립공원공단에서 전국에 가족과 함께하는 국립공원 탐방 명소 5곳에 선정되었다는 것이 전혀 부족하지가 않다.

가을 색을 듬뿍 입은 울긋불긋한 단풍들과 초록의 왕릉들이 주변 경관과 함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고즈넉하여 연인,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경주 삼릉 가는 길을 가을 여행지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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