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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8일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뒤 첫 평일인 9월 30일 일간지 1면을 모아봤다. 류현진 LA다저스 선수 사진을 배치한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눈에 띈다.
 9월 28일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열린 뒤 첫 평일인 9월 30일 일간지 1면을 모아봤다. 류현진 LA다저스 선수 사진을 배치한 "조선일보" "중앙일보"가 눈에 띈다.
ⓒ 언론사 PDF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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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었습니다.

3년 전 국정농단 사태 광화문 촛불집회 이후 최대 규모의 집회였기에 언론들은 이 집회를 주요 뉴스로 다뤘습니다. 정규 신문이 발행되는 9월 30일 지면 신문 대부분은 1면에 검찰개혁 촛불집회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그러나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달랐습니다.

<조선일보>는 1면에 '집권세력이 거리 정치로 정치 위협'이라는 제목의 기사와 류현진 선수의 모습을 배치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검찰개혁 국민 뜻 수용'이라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장문과 류현진 선수의 사진을 1면에 배치했습니다.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한 걸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다른 종이신문이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비중있게 보도한 것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조국 정국의 분수령이자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언론들이 어떻게 보도했는지 정리했습니다.

[지면신문] <조선일보>의 해석 "촛불집회는 관제데모" 
 
 9월 30일 '조선일보' 3면.
 9월 30일 "조선일보" 3면.
ⓒ 조선일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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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9월 30일 3면 정치 섹션에서 '권력자 수사 방해하려 지지세력 동원... 독재정권의 전형적 수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촛불집회는 관제데모'라는 식으로 왜곡보도했습니다. 이 주장은 지난 28일 태극기 극우 집회에서 나왔던 발언입니다.

<중앙일보>는 팩트체크라는 명목으로 집회 참가 인원을 검증하는 기사를 5면에 배치했습니다. 그런데 기사의 골자는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했습니다. <중앙일보>가 실제로 팩트체크를 한 부분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국민일보>는 3면에 윤석열 검찰총장의 입장이 담긴 기사와 함께 대검찰청 앞에 쌓인 윤 총장 응원 꽃다발 사진을 배치했습니다. 촛불집회 보도와 양적인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 같지만, 실제 1면의 기사 제목은 '검(檢)과의 충돌은 양날의 칼'로 검찰에 더 우호적인 논조로 읽힙니다.

<아시아투데이>와 <세계일보>는 검찰개혁 촛불집회와 태극기 집회, 극우 집회의 사진을 나란히 배치했습니다. 양쪽의 주장을 균형있게 보도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규모가 다른 집회를 동일한 지면 크기로 보도하는 게 맞는지는 의문입니다. 

[지상파와 JTBC] 드론 띄운 MBC 

검찰개혁 촛불집회 다음 날인 9월 29일 지상파와 JTBC 메인 뉴스 보도를 확인했습니다. 방송사 모두 검찰개혁 촛불집회 소식을 제일 첫 번째 꼭지로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참가 규모에 대해서는 사용하는 단어가 약간씩 달랐습니다.

KBS는 '최대 규모', MBC는 '최대 인파', SBS는 '최대 촛불'로 표현했습니다. JTBC는 단순히 '대규모 집회'라고 보도했습니다.

지상파 뉴스에서 가장 돋보였던 보도는 MBC 뉴스데스크의 드론영상이었습니다. 드론을 통해 항공 촬영된 영상을 보면 28일 집회에 참가한 인원이 얼마나 많았는지 쉽게 이해될 수 있었습니다.
 
"검찰개혁!" 검찰청앞 시민들 분노 폭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검찰개혁!" 검찰청앞 시민들 분노 폭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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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10만여명' → '150만명' 보도한 MBN

종편은 동일한 시간대 뉴스를 비교하기 어려워 주요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채널A와 연합뉴스TV는 '맞불집회'라는 표현으로 태극기 극우집회를 촛불집회와 동일하게 다뤘습니다. 그러나 극우집회에서 나왔던 인격 모독 및 성희롱, 전범기 등 친일 행각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TV조선은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에 대해 자막으로 '터무니없는 과장'이라며 야당 입장을 보도했습니다. 언론사라면 의도적으로 야당의 입을 빌려 참가 인원을 축소하기보다는 스스로 검증한 뒤에 보도했어야 합니다.

MBN은 9월 28일은 10만여 명이라고 보도했지만, 이후 기사를 삭제하고 다음날인 9월 29일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 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주최 측에게 '(기존 예상인) 1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한다'는 말을 듣고 리포트했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150만 명이 참여했다고 하니 축소 보도한 꼴이 돼 리포트를 인터넷에서 모두 내린 뒤 오늘(29일) 아침에 다시 제대로 리포트를 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개혁' 구호와 함께 나온 '언론개혁' 요구 
 
"검찰개혁!" 검찰청앞 시민들 분노 폭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검찰개혁!" 검찰청앞 시민들 분노 폭발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가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중앙지검 사이 도로에서 사법적폐청산연대 주최로 열렸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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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8일 집회 참가자들은 '언론이 건너편에 있는 고작 몇백 명이 모인 집회와 묶어 맞불집회라고 표현하고 보도할 것이다'라고 예측했습니다. 참가자들의 예상이 들어맞은 셈입니다.

집회에서는 '검찰개혁'과 함께 '언론개혁'도 중요한 구호 중의 하나였습니다. 특히 이날 취재를 위해서는 본부석에 마련된 부스에서 소속을 밝히고 명함을 제출한 뒤 '취재 허가'를 받아야 했습니다. 언론을 경계하고 왜곡보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였습니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검찰 개혁이 끝난 뒤 다음은 '언론'이라고 입을 모아 얘기했습니다. 순위가 높은 언론 자유도와 다르게 신뢰도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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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미디어 '아이엠피터TV'를 운영하는 정치블로거, 진보나 좌파보다는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며 제주도에서 에순양과 요돌군의 아빠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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