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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령도 곳곳에 있는 놀라운 절경의 국가지질공원.
 백령도 곳곳에 있는 놀라운 절경의 국가지질공원.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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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지도에서 백령도(白翎島)를 찾아보면 섬의 위치가 먼저 눈길을 끈다. 서해에서 가장 서쪽이자 가장 북쪽에 있는 섬이다. 동해에 울릉도가 있다면 서해엔 백령도가 있는 셈이다. 여의도 5배 정도의 섬으로 주민 약 5천명에 주둔 군인들까지 합하면 약 1만 명 정도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 백령도는 울릉도보다 크며 우리나라에서 8번째 큰 섬이다.

인천광역시 옹진군 지역으로 남한의 섬이지만 위도 상으로 북한과 같은 위치에 있다. 섬 바다 건너편으로 불과 15km 떨어진 북한의 장산곶(황해남도 룡연군)이 보인다. 반면 가장 가까운 남한 땅은 강화군 월곶면으로 158km나 된다.

백령도는 본래 북한 땅인 황해도 지역으로 6.25전쟁 후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및 연평도 등 서해5도는 남한에 속하게 된다. 백령도는 흰 깃(白翎)을 펴고 비상하는 따오기가 많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땅에서 따오기라는 새는 이미 멸종해버려 어떤 모습인지 상상만 해볼 뿐이다.
 
 백령도에서 가까이 보이는 북한 황해남도 장산곶.
 백령도에서 가까이 보이는 북한 황해남도 장산곶.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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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음걸음이 흥미로운 백령도 국가지질공원 트래킹.
 걸음걸음이 흥미로운 백령도 국가지질공원 트래킹.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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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보다 남한 땅이 더 먼 섬 백령도를 향해 인천항에서 '코리아 킹'라는 쾌속선을 타고 4시간을 넘게 달렸다. 가는 길에 소청도와 대청도를 들른다. 항구, 바다와 배, 가게와 골목과 집, 산이 한꺼번에 모여 있다. 섬 여행을 떠난 게 실감나는 풍경이다.

바다 위에 그림처럼 떠있는 작은 섬들을 구경하느라 오랜 뱃길이 덜 지겨웠다. 곧장 가면 2시간 걸릴 거리인데 같은 위도에 북한 땅이 있어 인천에서 공해로 빠졌다가 백령도로 가기 때문에 4시간이나 걸린단다.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과 인천항을 오가는 배편이 하루 3회 운항한다. 편도 요금은 성인 기준 6만원대~9만원대이다. 백령도를 포함 연평도, 대청도에서 1박 2일 이상 여행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올 연말까지 50% 할인된 가격으로 배를 탈 수 있다. 추석연휴인 9월 11일~15일은 100% 무료다. (인천항여객터미널 : 032-880-3400, 백령면사무소 : 032-899-3512~8)  

▶ 승선정보 및 예약 : https://island.haewoon.co.kr/island/html/index_new.aspx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백령도 국가지질공원.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백령도 국가지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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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람선을 타고 해안가 국가지질공원 투어.
 유람선을 타고 해안가 국가지질공원 투어.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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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국가지질공원이 된 백령도  

육지와 멀리 떨어져 사람의 손길을 덜 탄 곳이기에, 섬은 청정 그 자체이며 신이 빚은 것 같은 신비로운 자연경관이 많다. 바로 지질공원이다. 대한민국 국가지질공원(家地質公園, National Geoparks of Korea)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서 이를 보전하고 교육, 관광 사업에 활용하기 위하여 환경부장관이 인증한 공원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 국가지질공원제도 도입되었다.

국내에는 제주에서 접경지역인 DMZ까지 전국에 걸쳐 10곳의 국가지질공원이 있다. 백령도는 올해 7월 1일에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았다. 백령도 곳곳에 있는 지질공원엔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돌기둥과 기암괴석, 병풍처럼 펼쳐진 바닷가 수직절벽, 상상하기 어려운 오랜세월 동안 풍화와 침식으로 만들어진 거대한 주상절리 등 멋진 절경을 자랑한다. '서해의 해금강', '신이 빚어 놓은 절경'이라 찬사를 받을 만 했다.
 
 국가지질공원이 된 드넓은 바닷가 사곶해변.
 국가지질공원이 된 드넓은 바닷가 사곶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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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 바닷가 콩돌해변의 예쁜 돌들
 천연기념물 바닷가 콩돌해변의 예쁜 돌들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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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뜨고 내렸던 드넓은 사곶해변, 한국전쟁 때 주민들이 피난했던 천연동굴 '용기원산 자연동굴', 섬 화산활동의 흔적이 남아있는 '진촌리 현무암' , 포구를 따라 지질공원까지 멋진 트레킹 코스가 있는 두무진 포구, 유람선을 타고 감상한 두무진 해안가 기암괴석과 주상절리 등이다.

지질명소 가운데에는 천연기념물도 많아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사곶 해변(천연기념물 제391호), 남포리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 진촌리 감람암포획 현무암분포지(천연기념물 제393호) 등이다. 백령도의 상징 동물 점박이 물범도 천연기념물 제331호로 지정돼있다. 

바닷가 바위 주변에 물범이 놀러오는데 날씨와 물때가 맞아야만 볼 수 있는 귀한 동물이다. 4월부터 백령도에 오기 시작해서 11월까지 있다가 다시 중국 보하이만 쪽으로 올라간다. 언뜻 보면 물개와 비슷하지만 귓바퀴 없이 구멍만 나 있는 게 물범의 가장 큰 특징이다. ​사람들이 해치지 않는다는 걸 아는지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바닷가를 찾은 사람들을 오히려 구경하기도 한다.
 
 백령도의 상징 동물 '점박이 물범'
 백령도의 상징 동물 "점박이 물범"
ⓒ 전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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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백령도.
 특별한 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백령도.
ⓒ 김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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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제392호인 '콩돌해변'도 빼놓을 수 없다. 억겁의 시간 속에서 파도가 다채롭게 만들어낸 예쁜 콩돌이 1km의 바닷가를 따라 수북이 널려있다. 파도 율동에 맞춰 '찰그락, 자르락' 콩돌의 오묘한 합창소리가 들려온다. 천연기념물이라 섬 밖으로 몰래 갖고 나가면 처벌을 받는 귀한 돌들이다.

백령도에선 식당마다 특별한 섬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요즘 백령도에선 사곶 냉면이 인기다. 6.25전쟁 당시 북한 황해도 주민들이 대거 백령도로 들어오면서 전해진 음식이다.

비빔냉면에 매콤하면서도 촉촉한 육수를 자작하게 부었다. 육수에 백령도의 특산물 까나리 액젓을 넣어 진하면서도 단맛이 났다. 돼지고기 수육은 유난히 담백하고 쫄깃했는데, 사료 대신 군부대에서 나오는 짬밥으로 돼지를 먹여 키워서 그렇단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sunnyk21.blog.me)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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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금속말을 타고 다니는 도시의 유목민. 매일이,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