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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선정 타당성 평가가 사실상 9월로 연기됐다. 시간의 여유가 다소 생겼지만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나선 전남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전남도와 완도군은 전국 최대의 난대림 자생지를 보유하고 있는 완도수목원 400ha의 규모에 사업비 2천억 원을 제시하며 사업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2008년 4월 18일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존 완도수목원을 세계적인 난대수목원으로 조성키로 한 만큼, 그 연장 선상에서 추진되는 국립난대수목원이 완도군이 유치해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시 전남도와 산림청은 업무협약을 통해 완도수목원을 난대식물자원의 체계적인 보존과 증식, 연구를 위해 국가 운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산림청이 완도수목원을 직접 운영한다는데 합의한 바 있다.
 
"난대림 90% 넘게 전남에 분포, 완도 유치는 당연"
 

전남도와 완도군이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사업부지가 '도유지'라는 점이다. 거제시가 제시한 사업부지가 이번 사업 소관 부처인 산림청 소유의 국유지라는 점이 혹시나 발목을 잡지 않을까 우려되는 까닭이다.

전남도는 완도수목원이 도유지이긴 하지만 감정평가에 따라 도유지와 국유지를 교환해 별도 부지매입 비용은 필요하지 않고 사업 추진에 지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나아가 7월 10일 '전남도의회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 대정부 건의안'에 도의원 58명 전원이 서명했다며 도유지와 교환할 경우 신속한 처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점도 홍보 중이다.

현재 완도군엔 3456ha의 난대림이 분포, 전국 난대림 면적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면적이다. 여기에다 전국 9842ha 난대림 가운데 전남지역 면적이 92%, 9054ha에 이른다는 점도 유치경쟁의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체계적인 난대림 연구에 인근 시군과의 협력적 관계를 구축하기 쉽기 때문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완도군은 지난 10년간 연평균기온이 14.5℃, 1월 평균기온 2℃, 강수량 1531㎜로 난대림 생육 조건을 갖추고 있고 연평균 일조시간은 2185시간(일조율 49.1%)으로 거제시의 2104시간(47.7%)에 비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최저기온은 영하 7.16℃로 경쟁지역인 거제시(영하 7.94℃)보다 높고 상대 습도도 72.16%로, 거제 65.66%에 비해 월등히 높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 완도수목원은 붉가시나무, 구실잣밤나무, 황칠나무 등 770여 종의 난대산림식물이 자생하고 수달과 삵, 황조롱이, 북방산개구리 등 법정 보호종을 포함한 동물 872종이 서식하는 등 국내에서 난대림 원시 생태계가 온전한 몇 안 되는 지역이라는 점도 홍보하고 있다.

이 같은 전남도와 완도군의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열기는 범도민 차원으로 확산하고 있다. 완도군에 따르면 완도군민은 물론 전남도민과 향우들까지 국립난대수목원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완도군 인구 5만1096명의 두 배에 이르는 10만여 명이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서명에 참여한 상태다.

신의준 전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완도2)은 "국제적 위상을 갖춘 난대수목원 조성을 위해서는 기후는 물론 식생까지 모든 자연환경 조건을 갖춘 지역이 대상지로 선정돼야 한다"며 "산림청은 대상지 선정 공정성 논란 해소를 위해 국립난대수목원 대상지 선정 평가표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로 대상지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거제시는 연평균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은 기후조건과 대상지가 국유림이라는 장점으로 꼽힌다. 또 진입도로․주차장 부지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 고시되는 등 계획과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점도 평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지난해 7월에 수립한 민선 7기 '산림복지벨트 조성계획'에 따라 거제 국립난대수목원 유치를 공식화하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전개 중이다.

지역경제위기 극복할 관광사업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와 인근 김해공항, 거가대교 등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대상지인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300ha 일원은 산림청이 소유한 국유림이어서 별도 부지매입 협상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거제시가 제시한 사업비는 1천억 원 규모다.

거제시는 연평균 기온 14.3℃, 2월 평균기온이 3.7℃의 영상 기온을 보이는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를 띄는 곳으로, 미래 기후변화 대비 식물의 종보존 증식 등 식물산업화 연구를 위한 최적의 대상지라고 경남도와 거제시는 주장 중이다. 특히 기후 온난화에 따른 식물상 변화의 주요 지역으로 남부 해양권 수목유전자원 연구의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또 인근에 천연기념물 233호로 지정된 동백나무숲(거제 학동)과 연계한 식물자원 연구가 가능하고 몽돌 해수욕장, 거제 자연휴양림, 해금강, 외도 보타니아, 거제 공곶이 등 인근 관광자원과 벨트화 형성에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경남 도내 수목원이 전무하다는 점도 유치근거로 들고 있다. 현재 전국 56곳의 수목원이 운영 중이지만 경남은 수목원은 물론 치유센터나 산림교육센터 등 국비로 조성된 산림복지 관련 시설이 전혀 없어 균형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시에 조성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역경제 위기도 내세운다. 현재 거제시는 조선산업 불황으로 수년째 고용 위기 지역과 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관광산업으로 지금의 위기를 탈출해야 한다는 절박한 논리로 감정에 호소하는 읍소형 유치 활동도 전개 중이다.

이찬호 경남시·군의회의장협의회장은 "거제시는 전형적인 해양성 난대기후대여서 난대수목원 조성의 최적지다. 지난 2009년부터 난대수목원 진입을 위한 주도로를 도시계획도로로 지정 고시하는 등 다양한 준비를 해왔다"며 "부산·울산 등 인근 대도시와 가덕도 경유 광역 교통망이 발달해있고 김해공항 등을 이용한 접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림청은 당초 5일과 6일 양일간 전남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를 대상으로 국립난대수목원 조성 대상지 선정을 위한 타당성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정부 예산(안) 확정을 우선 지켜본 뒤 평가에 나서겠다고 방침을 바꿈에 따라 9월로 평가를 연기했다.

국립난대수목원은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기후변화 및 식물상 변화 연구 등 난·아열대 산림 생물자원보전과 활용을 목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올해 유치를 신청한 전남 완도군과 경남 거제시를 대상으로 타당성 평가를 통해 9월 최종 입지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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