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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66권으로 이루어진 성경은 페이지로 따지면 구약이 1334페이지, 신약이 429페이지로 총 1763페이지에 달한다. 하루에 한 장씩 옮겨 쓴다고 하더라도 1763일이 걸리는 대장정, 하루에 5장씩은 써야 일 년에 마칠 수 있는 양이다. 대단한 인내와 정성과 더불어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의미 있는 작업에 동참한 일반인들의 성경필사 작품을 전시하는 '필사성경 전시회'가 지금 부산 CBS 방송국에서 열리고 있다.
  
 필사성경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
 필사성경을 그림으로 그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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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S 부산 방송국에서 열리고 있는 필사성경 전시회
 CBS 부산 방송국에서 열리고 있는 필사성경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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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성경'이라고 하면 보통 종이에 쓰는 성경을 생각하지만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을 보면 그런 상식을 뛰어 넘는다. 평범한 공책부터, 달력으로 만든 노트, 전문 필사성경 용지뿐만 아니라 병풍, 연, 심지어 성경을 필사한 목각제품들도 있다. 다양한 재질만큼이나 필사자들의 사연도 다양하다.
 
 필사자 박인순, 유려한 필체의 영어로 성경전부를 필사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필사자 박인순, 유려한 필체의 영어로 성경전부를 필사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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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려한 필체의 이 영어성경의 필사자는 올해 90세, 남편이 사망한 뒤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영어로 성경 쓰기를 시작했다. 2016년 1월 1일에 시작해 3년만인 올해 긴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한다.
 
 달력으로 만든 노트에 쓴 필사성경
 달력으로 만든 노트에 쓴 필사성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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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에 성경말씀을 새긴 작품 평소 연만들기를 좋아하는 필사자는
수십개의 연에 직접 성경말씀을 새겼다
 연에 성경말씀을 새긴 작품 평소 연만들기를 좋아하는 필사자는 수십개의 연에 직접 성경말씀을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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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박또박 한자 한자 써 내려간 필사성경, 매일 매일 성경을 필사하는 시간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면 더 큰 감동이 느껴진다.  어쩌면 필사하는 시간은 그대로 기도하는 시간이 아니었을까?  
 
 필사자 이화자, 미국에서 자녀들을 생각하며 성경필사를 했다고 한다
 필사자 이화자, 미국에서 자녀들을 생각하며 성경필사를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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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사자 이화자,인쇄본처럼 또박또박 쓴 글씨가 인상적이다
 필사자 이화자,인쇄본처럼 또박또박 쓴 글씨가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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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인쇄본처럼 또박또박 글씨를 써 내려간 이 필사자는 자녀와 헤어져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자녀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필사했다고 한다. 필사자의 사연들은 제각기 다양하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다들 비슷하다고 이번 행사를 총괄 준비한 CBS방송국 선교부 이강현 부장은 말한다.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45분의 작품 100여점입니다. 70% 정도는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기 위해 쓰셨다고 하고, 30% 정도는 하나님과의 더 깊은 교제를 원하면서 쓰셨다고 합니다."

그 중에 가장 시선을 끄는 작품은 목각에 한자한자 필사한 성경, 십자가의 배경에 마치 무늬처럼 보이는 검은색 부분이 전부 성경 귀절을 한자 한자 새긴 것이다.
 
 목각에 새긴 성경, 필사자 박형만
 목각에 새긴 성경, 필사자 박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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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좁쌀보다 작은 크기의 겨자씨를 본 적이 있다. 성경에는 겨자씨만한 믿음만 있어도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는 귀절이 나오는데 어쩌면 이 필사자는 겨자씨를 떠올리며 한자 한자 성경말씀을 새긴 것은 아닐까? 나뭇가지에 성경말씀을 빽빽히 새겨 넣은 작품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박형만작, 목판에 새긴 성경말씀
 박형만작, 목판에 새긴 성경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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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필사자의 사연은 작품만큼이나 시선을 끈다. 절에서 결혼식을 올릴 정도로 독실한 불자였던 필사자는 성경을 목각에 새기면서 하나님을 영접하게 됐다고 한다. 이 필사자가 특히 좋아하는 성경은 로마서 8장, 로마서 8장을 3백번 이상 새겼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도 로마서 8장을 새긴 작품들이 많다.

가장 어린 필사자들은 자녀들은 북한이탈주민의 자녀들, 한글도 깨치지 못하던 친구들이 성경쓰기를 하면서 한글을 깨쳤다는 사연도 보인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으나 마치기는 쉽지 않은 성경필사, 그 긴 여정을 마친 작품들이 던지는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전시회는 5월 27일까지 계속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CBS부산 방송국 6층을 찾으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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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작가 협회회원, 방송작가, (주) 바오밥 대표, 동의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바오밥 스토리 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