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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의 이론을 강원도 양양으로 가져와 현실에 접목하며 묵묵히 농촌의 앞날
특히 농부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오늘도 새로운 희망을 심고 있는 사과농장 농부 윤석원 교수를 만났다.
 
농부 윤석원 귀농3년차 윤석원명예교수
▲ 농부 윤석원 귀농3년차 윤석원명예교수
ⓒ 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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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업정책학회장, 대통령 직속 농업·농촌대책위원회 제1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한 윤 교수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각종 매체에 기고한 칼럼 중 쌀과 관련된 부분을 모아 <쌀은 주권이다>란 책을 출간했다)

그가 은퇴를 심도있게 고민한 것은 7년 전, 중앙대학교 산업경제학과(농업경제학과)가 구조조정 명분으로 경제학부로 통폐합 되면서다.

40여 년 동안 인류의 식량·자원·기후 환경 문제와 농업문제를 연구하고 농민·시민단체와 함께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며 농정에 대한 비판과 대안을 제시해 왔지만, 농민 현실은 날로 참담해 지는데서 반성과 고민이 깊어졌다.

"이 땅의 농업·농촌·농민 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그 수많은 연구와 교육이 나의 안위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수치심과 아쉬움이 머리를 스칩니다."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 그친 지 오래고 쌀을 비롯한 모든 작물의 면적, 자급률이 줄어드는데 "농지는 절반이 부재지주의 것이요, 소득은 도시근로자 소득의 60%에 불과할 정도로 농민들의 삶은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교수로서 농업과 농업인의 중요성을 무수히 외치기만 했기에 그 실천적 방법으로서 귀농을 선택했다고 한다.
 
농장전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과농장
▲ 농장전경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사과농장
ⓒ 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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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 있는 윤 교수의 과수원은 이름이 '양양로뎀농원'이다. 명함에는 대표가 부인인 박미숙 여사이고, 윤 교수는 농부다. 농민이 되기 위해 지난해 1박2일짜리 귀농귀촌 교육 5회를 수료하고, 농지원부도 만들었으며, 농협 조합원에도 가입했다. 알프스오토메(미니사과)를 심어서 친환경(유기) 인증을 받을 생각이다. "현장에서 보니 귀농 5년~10년차로 열심히, 행복하게 살려는 40~50대들이 많다"라며 "앞으로는 이들이 한국농업을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한다.
 
사과밭 사과 나무의 고랑사이 호밀이 무성하다
▲ 사과밭 사과 나무의 고랑사이 호밀이 무성하다
ⓒ 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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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오토메를 선택한 이유는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과가 작다보니 병충해에 일반사과보다 강하고 수확시에도 소과가 대과보다 경쟁력이 높은 추세였기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귀농 3년차인 2018년도 200여 평의 과수원에서 500kg의 수확량을 거뒀고 올해는 약 2t 정도를 예상한다고 말한다.

농업은 무엇보다 판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제 영농을 하면서 새삼 느끼고 있으며 이를 위해 로컬푸드 매장 및 학교급식 식자재 납품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직접 농사를 지으면서 농정과 농업단체의 날선 비판도 나름 의미가 있었지만 앞으로는 소농과 고령농을 위한 대안 농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한다. 

강원도 양양에 연어가 고향 찾아 돌아오듯 그 역시 고향에 돌아왔다. 연어가 알을 낳아 생을 이어가듯 그동안 강단과 삶속에서 얻은 많은 것을 녹여 직접 농사도 짓고 최근에는 양양인문학아카데미도 개설하여 강의도 하면서 농업과 농촌의 삶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듯하다.

그의 식지 않은 열정이 사과꽃이 피고 결실을 맺듯 하나둘씩 이루어지길 응원한다.
 
강의중인 윤석원명예교수 양양인문학아카데미에서 강의중인 모습
▲ 강의중인 윤석원명예교수 양양인문학아카데미에서 강의중인 모습
ⓒ 김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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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농업관측본부 공식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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