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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방면에 걸친 잡다한 지식들을 많이 알고 있다. '잡학다식하다'의 사전적 풀이입니다. 몰라도 별일없는 지식들이지만, 알면 보이지 않던 1cm가 보이죠. 정치에 숨은 1cm를 보여드립니다. - 기자 말
 
구호 외치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구호 외치는 나경원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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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닮은 나경원] "여당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이 한 마디에 국회가 들썩였습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나온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표현이 불러일으킨 파장은 한 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근데 이 표현, 어딘가 낯익습니다. 아래 문장을 한번 보시죠.

"여당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나 원내대표보다 10개월 앞서 이런 말을 한 이는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경기 광명시을)입니다. 2018년 5월 26일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에서였죠. 이 의원은 정상회담 다음 날인 5월 27일 '여당 최고 선대본부장 김정은' 표현이 담긴 글을 본인 페이스북 등에 올렸습니다.
 
"이러다가 지방선거에서 김정은 덕분에(?) 여당이 압승하면 아예 지자체별로 북한지역이랑 자매결연 맺고 퍼주기에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모로 이번 지선(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최고의 선대본부장은 김정은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 선대본부장은 우리나라에 무엇을 요구할까요?"

하지만 해당 표현들이 논란이 되자 이 의원은 글을 올린 지 1시간도 안 돼 위 문장들을 삭제했습니다. 이 의원은 당시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북한에 끌려다니기를 우려한) 앞부분과 지방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뒷부분의 맥락이 달라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기 위해 뒷부분을 바로 삭제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그런 역할(선대본부장)을 하는 것처럼 결과적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죠.

이언주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교차점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나경원 닮은 이언주] "불필요하게 일본 자극" - "철지난 친일타령"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장경제살리기연대 토론회 '추락하는 한국경제, 돌파구는 없는가? : 지방 분권과 국가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장경제살리기연대 토론회 "추락하는 한국경제, 돌파구는 없는가? : 지방 분권과 국가개혁"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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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도 불필요하게 신년사에서 일본을 자극하는 언급을 한 것 아니냐. 지금 반한 감정이 굉장히 극도로 고조되는 있는 일본을 만약에 우리가 외통수로 계속 몰아간다면 실질적으로 우리한테 경제적 타격은 물론 한미일 안보에 있어서의 한미일 삼각동맹도 상당히 우려가 깊어진다." - 나경원 원내대표, 2019년 1월 14일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최근에는 3.1절 기념사에서 100년이 지난 지금 그 시대 사시던 분들 다 돌아가셨는데 지금까지 했던 친일파 청산 부족했다며 또 청산하자고 난리치며 반일감정 부추기더군요. 철지난 친일타령 그만하고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회복해 취직한 청년들이 대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일본과의 교류를 얼어붙게 만들어 경제적 손실를 자초하고 자유 민주 진영으로서 연대를 해야 하는데 적대국가처럼 되어버려 동북아에서 우리는 점차 고립되어가고 있습니다." -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 2019년 3월 9일 페이스북


일본과의 관계 문제에 있어서도 두 사람은 비슷한 태도를 취했습니다. 역사 문제를 청산하겠다고 밝힌 문재인 대통령을 경제적 이유와 국제관계를 들어 비판하는 모습은 서로 오버랩됩니다.

지난 2018년 10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나란히 비판한 두 사람을 향해 정청래 전 의원은 "나언주씨들"이라고 지칭하기도 했죠. 나경원과 이언주 두 이름을 합쳐 '나언주'라는 말을 만들어버린 겁니다.

정치개혁을 둘러싼 두 사람의 의견도 참 비슷합니다. 두 사람 모두 '대통령제, 군소정당 난립, 비례의석수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자꾸 겹쳐보이는 모습에 이 의원의 한국당행 전망은 지금도 여전히 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이 의원 본인은 부인하고 있지만요.

4선의 나경원 원내대표는 재선의 이언주 의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요? 끝으로 이언주 의원의 미래에 대한(?) 재미있는 발언을 소개하며 마칩니다.
 
"자유한국당에 제가 봤던 여성 정치인엔 두 가지 계파가 있습니다. 서울대, 율사 이런 파벌에 선후배 관계로 뛰어들어갈 수 있는 여성들과 그렇지 못한 여성들이 굉장히 다른 진로를 보입니다. 조윤선, 나경원, 이혜훈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주류에서 같이 어울려서 당직을 받고 이렇게 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어요. 그게 서울대, 변호사 그런 라인입니다.

(전여옥, 류여해 이쪽은) 비주류인데 그러다 보면 어디다 대고 어필을 많이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 놓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발언이 세지게 되고... 이언주 의원 같은 경우, 약간 묘하게도. 아까 말했던 서울대, 변호사 스펙을 다 갖춘 분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이분은 1부류에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인데 그건 앞으로 이언주 의원이 보수에서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서 달려 있는 것이고요.

지금 대중적으로 보기에는 2부류인 것 같은데 이언주 의원의 행보를 보면 꾸준히 1(부류)로 가려는 지향성이 보여요." -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2018년 11월 1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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