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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8일 발생한 KTX강릉선 탈선사고 관련해서 사고 당시 열차 내의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일이 지연되었고, 그로 인해 객실 내의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열차 운용 중 사고 발생 시 대처 매뉴얼에 의거하여, 승객들을 대피시킬 권한이 없는 승무원이 권한이 있는 열차 팀장과 무전 소통이 여의치 않자, 직접 찾아가 지침을 받는 과정에서 약 10분가량 대피가 늦어졌다는 것이 이유이다.

'권한'이 없어서 승객들 대피가 늦어졌다는 해명은 승객들의 안전과 편의가 최우선시되어야 하는 열차운행에 불편한 '구조'의 개입과 그로 인한 불편이 존재함을 볼 수 있다. 철도안전법에 따르면, 열차팀장과 열차내의 승무원은 각기 속한 소속이 다르다. 코레일 본사에 소속되어있는 열차 팀장은 안전, 서비스 업무를 책임지고, 코레일의 자회사인 코레일 관광개발 소속인 승무원은 검표와 서비스 업무등만을 담당한다.

같은 열차내에서, 팀장과 승무원의 소속이 달라서, 같은 상황을 두고 보고체계와 그에 따른 지침이 다르게 내려진다. 그 과정에서 상호간의 '규칙'이라는 것에 얽매여 원활하지 못한 소통과 갈등이 발생한다. 불편한 '구조'로 인해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못하는 것이다.

탈선사고 이후,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일련의 조사와 검증은, 이번 사고가 사고 초기에 주장했던 '자연적 원인'이 아닌 잘못된 구조와 불성실한 운영, 무책임한 관리, 점검으로 인한 명백한 '인재'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재정문제로 인한 인력의 감소, 시설 점검에 있어서의 불성실한 태도와 무책임한 대응, 그리고 보여주기식 운영으로 인한 충분히 대비할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한 사고라는 것이다.

열차에서 승객들은 200여 명이었던 데 비해 승무원은 3명뿐이었고, 3인 1개조로 이뤄져야 하는 철도관리, 점검 업무를 1명이 수행했다. 열차 개통 전 시범운영에서 반복되는 오류가 있음에도 올림픽에 맞춰서 개통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용을 시작했다는 비판과 열차 시스템에 대한 세밀하고 정확한 점검과 보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온다. 철도 건설과 운영관리체계의 이원화 또한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에 오영식 전 코레일 사장은 열차 탈선사고에 대한 책임을 떠안고,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또한 물러날 각오를 하고 정확한 원인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람만 바꾼다. 근본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책임자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다시 새로운 사람을 앉히는 것이 반복된다. 사람만 교체해 일시적으로 비판과 지적을 잠재우려는 무책임한 '면피' 행위이다. '구조맹'의 사회인 대한민국에서 계속해서 반복되는 일이다.

'구조'를 꿰뚫어야 한다. 사고가 발생한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계속해서 질문하고 피드백 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근본 원인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근본 원인을 찾고, 그에 대한 정직하고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방안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 사고현장의 그림자에서 이뤄지는 경제적, 정치적 그리고 사회적 배경에 대한 성찰적인 태도로 문제해결을 위해 힘써야 한다.

KTX 강릉선 탈선 사고는 다행스럽게도 열차가 속도를 내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사고라 인명피해는 없었다. 속도를 내고 있던 열차에서 발생했다면 끔찍한 사고로 기억될 만한 사고였을 것이다.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안일한 태도를 가져서는 안된다. 더욱 철저히 조사하고 대비해야 한다.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기대해본다.

이번 사고는 대한민국 사회에게 또다시 말한다. '더 이상 구조맹의 사회는 곤란하다'. '구조맹의 시선에서 벗어나 근본을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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