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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리어
 케리어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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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단한 한 생이 손을 놓는,
소리 툭
- 디카시 <그림자처럼 곁에 있는 것>

필리핀 세부에 왔다. 10일 정도 체류하며 세부의 이모저모를 오마이뉴스 연재코너에 현지에서 생동감 있게 이어가 볼까 한다. 해외에 자주 다녀 긴장을 풀고 어제 인천공항에 왔다. 몇 가지 문제가 생겼다.

필리핀은 한국의 주요 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한국돈을 바로 페소로 환전하는 것보다는 US 달러로 환전한 후 필리핀 현지에서 다시 달러를 페소로 환전하는 편이 낫다. 서울역 근처에서 환전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정보에 따라 고성에서 서울남부터미널에 와서 지하철을 이용 서울역으로 갔다. 그곳의 국민은행에서 US 달러와 비상금으로 필리핀 화폐 1000페소를 환전했다.

필리핀 지폐는 1000페소, 500페소, 200페소, 100페소, 50페소, 20페소가 있고, 동전은 10페소, 5페소, 1페소, 25센츠(샌타보), 10센츠, 5센츠, 1센츠가 있다. 25센츠 밑으로는 가치가 별로 없어 사용이 잘 안 된다고 한다. 오늘 환율이 1페소가 한국돈 20.45원이다.

500페소면 한국돈 만 원 남짓인데 제법 여기서는 크게 느껴진다. 그만큼 세부는 한국보다 물가가 싸다는 의미다.

한화 만원 남짓 필리핀 화폐 500페소도 엄청 쓸 게 많다

서울역에서 인천공항 가는 직통열차를 탔는데 아마 처음 타 본 것 같다. 좌석표와 카드를 주어 좌석표를 영수증인 줄 알고 휴지처럼 여겨 어딘가 구겨 넣었다. 막상 직통열차를 타려니 아차, 그것이 영수증이 아니고 좌석표였구나, 뒤늦게 생각이 났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마침 버리지는 않았었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여 세부 가는 티케팅을 하려고 하니 편도만 확인이 되고 돌아오는 표가 확인이 안 된다고 해서 또 깜짝 놀랐다. '去哪儿'이라는 중국사이트로 중국은행카드로 결재를 해 놓으니 중국권 여행에서는 문제가 없었는데 필리핀 세부는 중국령이 아니다보니 당장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 같다.

예매한 사이트를 알려주었다. 한참 검색을 해보더니 겨우 돌아오는 티켓 예약을 확인해 내어 다시 가슴을 쓸어내렸다. 직원이 친절하게도 돌아올 때도 못 찾을 수 있으니 영문으로 결재된 것을 사진으로 찍어 주었다. 만약 돌아올 때 모르면  사진을 제시하라고 했다.

또 하나 문제가 생겼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빠듯한데, 저가 항공권을 사서 캐리어 가방을 비행기에 싣지 못하는 것이었다. 미리 작은 캐리어를 가지고 와서 직접 기내에 들고 들고가려고 하니 액체류 100미리리터 이상을 초과 못 한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제대로 실감했다.

짐을 화물로 부치려면 삼만오천원을 더 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 저가항공을 타는 의미가 없다. 할 수 없이 약국에서 100미리리터 이하의 작은 용기를 사서 액체류를 옮기고 겨우 시간 내에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낡은 가방 손잡이가 갑자기 톡 하고 부러져 버린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세부공항. 세부공항에는 한국인 여행객들로 넘친다.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 세부공항. 세부공항에는 한국인 여행객들로 넘친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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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부공항의 환전소. 공항 환전소에서는 100달러만 환전하고 세부시티 내의 보다 유리한 환전소에서 나머지는 환전하기로 했다.
 세부공항의 환전소. 공항 환전소에서는 100달러만 환전하고 세부시티 내의 보다 유리한 환전소에서 나머지는 환전하기로 했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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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화 100달러를 폐소로 환전
 미화 100달러를 폐소로 환전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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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여곡절을 겪으며 새벽에 세부공항에 도착하고 공항 인근에서 뜬 눈으로 아침을 맞았다. 세부공항은 작은 공항이라 청사 안에서 쉴 수가 없지만 한 푼이라도 경비 절감도 할 겸 인근에서 궁핍하게 보이는 사람들과 노숙하듯 밤을 새웠다.

아침에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예약한 세부시티 호텔에 무사히 도착했다. 30분 이상 달렸는데, 한국돈 오천원 남짓이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온 세부, 탐험을 시작해 보기로 한다.

덧붙이는 글 | 2016년 3월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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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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