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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pends on only my schedule

'가게 운영시간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그는 답했다. 내킬 때 열고 내킬 때 문을 닫는단다. 배짱도 보통 배짱이 아니다. 더구나 가게가 있는 장소가 '홍대'다.

핫플레이스 홍대에서 자신만만 경영을 펼치는 도민환(36) 람펠 디자인 사장. 그가 판매하는 주된 상품은 '업사이클링'(up-cycling 버려진 물건을 재가공해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행위) 전구.

왜 전구일까? 왜 하필이면 버려진 콜라 캔일까? 지난 10일 만난 도 사장에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질문을 속사포처럼 털어놓았다. 그는 답변은 '심플'했다.

"그렇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에게 자신의 행복은 지상 최대 목표다.

홍대에서 가장 불친절한 가게

람펠 디자인은 홍대에서 '가장 불친절한 가게'로 알려졌다. 유명세를 실감하듯 가게 사방에는 '경고' 포스트잇이 붙어 있었다.

"소중히 다뤄주세요 주인장 까칠해요", "만지지 마세요. 손가락 잘려요" 등이 그 예다. 배려인 듯 보이는 후자는 실은 살벌한 메시지다. 상품에 손을 다친다는 얘기가 아니라 만지면 도 사장이 와서 직접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거다.

'불친절함'은 그가 행복해지기 위해 내린 결정이다. 도 사장은 제 자식과 같은 상품들이 '돈이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 손님에 의해 망가지기를 원치 않았다. 대신 자신도 손님을 '돈'으로 보지 않는다.

그의 관점에서 과도한 친절은 손님을 '돈'으로 보는 행동에 불과하다. 하나라도 물건을 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손님을 치켜세우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손님을 '돈'이 아니라 '사람'으로 보길 원한다. 주인과 손님 모두가 사람 대 사람이라면, 그래서 서로의 감정을 존중한다면 과도한 친절이나 서비스는 필요치 않을 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금수저요? 전혀요"

도 사장의 불친절함에 몇몇 이들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 사장이 실은 '금수저' 아니냐는 의혹이다. 일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물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게 과도한 서비스든 무엇이든.

도 사장은 손사래를 치며 자신의 '금수저설'을 일축했다. 이어 "인생에서 돈은 중요한 가치가 아니"라며 의문을 제기한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행복 추구의 기준이 돈에 국한돼 있다는 점에서다. 그래서일까.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고 자격이 있습니다. 그 행복이 무엇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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