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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족
 회족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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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크로드를 따라 이곳까지
       둥근 모자를 표지처럼 쓰고
            -디카시 <회족>

새해 들어서는 첫 여행이다. 원래 삶 자체가 여정이기는 하지만, 중국 정주에서 서안으로는 두 번째 나들이다. 지지난 해 3월 정주로 와서 4학기를 마친다. 올 3월 학기부터는 중국 대륙을 본격 투어하며 본 연재도 탄력을 붙이고 싶다.

서안은 아테네, 로마, 카이로에 이은 세계 4대 고도의 하나로 일컬어질 만큼 도시 전체가 거대한 박물관이라는 말이 맞다. 주 나라를 시작으로 13왕조였던 황제의 도시이자 실크 로드가 시작된 곳이라 볼거리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첫 번째 서안 투어에서는 양귀비의 화청지, 진시황릉 병마용갱 등을 둘러봤지만 이번에는 서안의 종루, 고루, 회족거리를 둘러 본다.

 서안의 종루. 종을 쳐 시간을 알렸다. 서안 중심부에 소재해 종루 주위를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서안의 종루. 종을 쳐 시간을 알렸다. 서안 중심부에 소재해 종루 주위를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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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안의 고루. 종루가 낮 시간을 알렸다면 고루는 북을 쳐 밤의 시간을 알렸다. 고루 뒤켠에 유명한 회족거리가 있다. 종루와도 가까운 위치다.
 서안의 고루. 종루가 낮 시간을 알렸다면 고루는 북을 쳐 밤의 시간을 알렸다. 고루 뒤켠에 유명한 회족거리가 있다. 종루와도 가까운 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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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정주에서 오전 8시 40분발 침대기차를 타고 8시간 넘게 달려 오후 4시 서안역에 도착했다. 서안역에서 조금 도보로 걸으면 지하철역이 있다.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도 가게들이 즐비하여 아이쇼핑을 할 만하다. 8시간 넘게 침대에 누워 졸기도 하며 느긋하게 마음을 풀어 놓고 오다 또 가죽장갑 한 짝을 잃어버렸다.

이번 겨울에 벌써 두 번째다. 여권도 잠시 잊어버린 적이 있는데, 장갑이야 또 사면 되는 거지만. 지하철역으로 가는 길에 장갑 파는 곳이 있나 보니, 없을 리가 없다. 마음에 드는 장갑을 고르니 정주 야시장에서 산 것보다 더 싸다. 28위안. 가게 주인은 장갑을 끼고 스마트폰도 가능하다고 자랑한다. 정말 장갑을 끼고 스마트폰 작동이 가능하다.

여행에서는 이런 사소한 안타까움과 즐거움이 교차한다. 스마트폰으로 '百度地图'를 검색하니 지하철역이 가까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혹시나 싶어 공안에게 지하철역을 방향을 물으니 친절하게 안내를 해 준다.

중국에서 2년 정도 지내다 보니 혼자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이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1호선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 가서 2호선으로 갈아타고서 금방 종루에 도착했다. 종루 인근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 잔 마셨는데, 내부에는 만석이라 바깥에서 커피를 겨우 마셨다. 천천히 낮의 종루와 고루 등으로 돌아보고, 고루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는 밤의 회족거리로 갔다.  

 회족거리. 밤에는 인산인해다.
 회족거리. 밤에는 인산인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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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족거리 최고의 명물 양꼬치
 회족거리 최고의 명물 양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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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족거리서 빼놓을 수 없는게 석류. 석류즙을 직접 짜 판다. 양귀비가 즐겨 음용했다고 해서 서안의 명물이다.
 회족거리서 빼놓을 수 없는게 석류. 석류즙을 직접 짜 판다. 양귀비가 즐겨 음용했다고 해서 서안의 명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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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족거리는 실크로드로 들어온 이슬람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다. 중국의 이슬람을 회족이라 하는데, 외양은 중국인과 동화되어 이슬람의 모습은 보기 드물다. 당나라 때 상인으로 들어와 정착하고 원나라 때는 색목인 우대정책으로 대규모가 중국에 정착하게 되어 소수민족으로는 최고로 1천만이나 된다 한다. 머리에 남자는 흰 색 둥근 모자를, 여성들은 차도르 같은 두근을 쓰고 있어 그들이 회족임을 알 수 있다.

외양은 변해도 이슬람의 정체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로웠다. 정주에서도 외양은 중국인과 비슷한데, 머리에 둥근 모자를 쓴 분들이 더러 눈에 띄는데 바로 회족이다.
이슬람 전통에 따라 돼지고기를 피하고 양고기를 먹기 때문에 회족거리에서 제일 유명한 먹거리가 역시 양꼬치다. 물론 석류도 장관이고 그 외에 많은 먹거리가 있다. 중국에서 이슬람교를 회교라고 하는 것도 회족들이 믿는 종교라는 뜻에서다.

365일 먹거리 축제 회족거리

회족거리에 들어서자 인산인해였다. 365일 먹거리 축제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 회족거리다. 회족들의 당당하고 활기찬 모습에서 이슬람 정신이라는 것도 참으로 대단한 것임을 느끼기에 족했다. 기독교 불교에 이어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가 이슬람교이니, 이슬람이 세계에 미친 영향은 얼마나 지대한 것인가?

덧붙이는 글 | 2016년 3월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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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