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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서재
 창고서재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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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가
서재다
-이상옥 디카시 <창고서재>

다른 것보다는 서재에 대한 욕심이 크다. 이 연재 글에서 이미 영화 <은교>에 나오는 이적요의 서재에 대한 부러움을 표한 바 있다. 시골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제대로 된 서재를 하나 짓지 못한 게 늘 아쉬움이다. 시골집 창고 용도로 쓸 요량으로 만든 걸 임시 서재로 쓰고 있다.

무엇보다 너무 좁아서 책을 다 넣을 수가 없다. 언젠가는 시골집으로 완전히 은퇴하여 칩거에 들어가려면 무엇보다 제대로 된 서재를 하나 마련해야 한다. 혹자는 지금 있는 창고서재도 충분하다고, 아니면 집 거실에서도 글을 쓸 수가 있는데 욕심이라고 말한다.

근사한 서재는 글 쓰는 사람의 로망

글 쓰는 사람은 근사한 서재를 하나 갖고 싶은 것이 로망이니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 좀 넉넉한 서재에서 가끔 지인들과 차도 마시며 고담준론을 나누는 기쁨이야말로 그 무엇과 견주리오.

 마침 단비가 와서 창고서재 문을 열고 바라본다. 신발은 우산을 쓰고 있다.
 마침 단비가 와서 창고서재 문을 열고 바라본다. 신발은 우산을 쓰고 있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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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서재는 작은 창문이 하나 있는데, 그곳을 나무난로 연통 통로로 사용한다.
 창고서재는 작은 창문이 하나 있는데, 그곳을 나무난로 연통 통로로 사용한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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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고서재 벽을 두르는 담쟁이, 포도넝쿨 프로젝트. 포도가 탐스럽게 열렸다.
 창고서재 벽을 두르는 담쟁이, 포도넝쿨 프로젝트. 포도가 탐스럽게 열렸다.
ⓒ 이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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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서재는 나 혼자서 사유하고 글 쓰는 것 외에는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욱 이 창고서재는 아주 보석 같은 공간이기는 하다. 이 속에 들어가면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되어 세계와 완벽한 대면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어디 세계뿐이랴. 신과의 일대일의 대면도 가능하다.
 
창고서재를 사랑한다. 비가 오는 날이면 창고 양철지붕에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참 아름답다. 창고에 새가 걸어가는 발자국 소리도 들을 수 있다. 창고서재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축복이다.

지금은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디지털노마드로 살아가고 있지만 언젠가 시골집에 완전히 은거라도 하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는 시골집 옥상에 조립식으로라도 제대로 된 서재를 만들까 한다.

은거라고 해서 완벽하게 세상과 절연하지는 못할 것이고 지인들과 가끔 차라도 마시며 세상살이의 외로움을 나눌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전히 창고서재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창고서재를 온통 초록으로

창고서재를 온통 담쟁이, 포도넝쿨 초록으로 둘러쌀 것이다. 가끔씩 세상과 신과 일대일로 대면하고 싶을 때는 창고서재로 숨어들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지난해 3월 1일부터 중국 정주에 거주하며 디카시로 중국 대륙의 풍물들을 포착하고, 그 느낌을 사진 이미지와 함께 산문으로 풀어낸다.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감흥)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소통하며 공감을 나누는 것을 지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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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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