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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장사 아주 오랜만에 본다. 저 노란 고무줄과 기저귀 묶는 노란 고무줄은 새총고무줄로 인기 만점이었다.
▲ 고무줄 장사 아주 오랜만에 본다. 저 노란 고무줄과 기저귀 묶는 노란 고무줄은 새총고무줄로 인기 만점이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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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여주 달인 물이 당뇨, 고지혈증 등에 좋다고 하여 많이 판매되고 있다.
▲ 여주 여주 달인 물이 당뇨, 고지혈증 등에 좋다고 하여 많이 판매되고 있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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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엉 요즘은 여주 달인 물보다는 우엉 달인 물이 더 인기가 좋은가 보다. 몸에 좋다고 소문만 나면 인기상품이 되는 것 아주 쉽다.
▲ 우엉 요즘은 여주 달인 물보다는 우엉 달인 물이 더 인기가 좋은가 보다. 몸에 좋다고 소문만 나면 인기상품이 되는 것 아주 쉽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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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오일장 각종 과일과 채소들이 풍성한 장터, 따스한 봄기운에 오일장이 북적거린다. 양평오일장은 3, 8일 열리는 오일장이다.
▲ 양평오일장 각종 과일과 채소들이 풍성한 장터, 따스한 봄기운에 오일장이 북적거린다. 양평오일장은 3, 8일 열리는 오일장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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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 봄을 가득 품은 냉이, 저만큼 깨끗하게 다듬는 수고에 비하면 너무도 싼 값이다.
▲ 냉이 봄을 가득 품은 냉이, 저만큼 깨끗하게 다듬는 수고에 비하면 너무도 싼 값이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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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 알싸한 뿌리에는 봄 내음이 가득할 것이다. 도저히 좀 내음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어 한 바구니 샀다. 5천 원 밖에 안 한다.
▲ 달래 알싸한 뿌리에는 봄 내음이 가득할 것이다. 도저히 좀 내음의 유혹을 물리칠 수 없어 한 바구니 샀다. 5천 원 밖에 안 한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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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인형 못나서 살아남은 인형들이다. 70년대 어린 시절 보았던 장난감들을 오일장에서 만난다. 오일장은 추억을 파는 곳이기도 하다.
▲ 못난이 인형 못나서 살아남은 인형들이다. 70년대 어린 시절 보았던 장난감들을 오일장에서 만난다. 오일장은 추억을 파는 곳이기도 하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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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오일장 어떻게 진열해 놓는 것이 더 예술적일까 고민하면서 상품들을 배열한 것만 같다.
▲ 양평오일장 어떻게 진열해 놓는 것이 더 예술적일까 고민하면서 상품들을 배열한 것만 같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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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오일장 봄 내음이 가득한 채소가게에 푸성귀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봄나물이 제법 많다.
▲ 양평오일장 봄 내음이 가득한 채소가게에 푸성귀만이 아니라 이런저런 봄나물이 제법 많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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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집 생닭을 손질하는 아주머니의 손목 힘이 좋다. 우리 사는 세상에 끊어버려야 할 구태같은 것들 탁! 탁! 끊어버리면 좋겠다.
▲ 생닭집 생닭을 손질하는 아주머니의 손목 힘이 좋다. 우리 사는 세상에 끊어버려야 할 구태같은 것들 탁! 탁! 끊어버리면 좋겠다.
ⓒ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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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세상이 아닌 듯, 사람이라면 하지 못할 짓들을 부끄럼 없이 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인간에 대한 예의' 같은 것은 이미 오래전에 포기했고, 이젠 그저 사람이라면 최소한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마지노선에 와 있는 것 같다.

짐승들의 세상이 도래했다고나 할까. 김재원 청와대 정무특보가 예은이 아빠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했다는 기사를 보고 든 생각이다. 이미, 짐승들의 세상은 진행형이었다. 일베들의 폭식투쟁을 위시하여, 서북청년단인가 뭔가 하는 역사인식조차도 무지한 이들이 애국이니 뭐니 하면서 판을 쳐도 방관하는 국가는 이미 사람사는 세상을 원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짐승(짐승들에게 또한 미안하다)들의 세상만 바라보다가는 나도 같이 짐승이 되어버릴 것 같다.

마침, 양평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다. 그곳에 서니 비로소 사람 내음, 봄 내음을 맡을 수 있다. 그래도 이곳에선 짐승의 냄새가 아닌 사람의 냄새가 난다. 미세먼지를 품은 황사가득한 날보다도 더 우울한 세상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것은 인생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세상사 다 잊고 장구경에 몰두했다. 3천 원짜리 보리밥에 배 부르고, 천 원짜리 수수부꾸미에 혀가 행복하고, 갓나온 냉이와 달래와 씀바귀 봄 나물과 봄동에 침샘이 고인다. 아주 오래된 옛 것들은 추억을 불러 일으키고, 그렇게 사람 구경, 장 구경하다보니 사람사는 세상 같다.

내가 사는 나라는 세상이 사람에 대해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며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웃으며 살아갈 수 있는 나라면 좋겠다. 이렇게 오일장 같은 곳에 나와 위로받지 않아도 되는 나라, 세상 소식에 귀를 닫지 않아도 되는 그런 나라면 좋겠다.

덧붙이는 글 | 3월 18일, 양평오일장에서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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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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