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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렵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 천렵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다
ⓒ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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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힐링'이 대세다. 힐링이란 '치유'라는 뜻이다.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것이지만, 몸보다는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 더 관점을 둔다. 어디를 가나 '힐링'이라는 단어를 만날 수가 있다. 그만큼 사람들은 세상을 산다는 것이 척박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기에 사람들은 이런 치유를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한다.

그런 치유에 가장 적합한 것은 역시 자연이다. 자연이야말로 그 자체가 바로 힐링이기 때문이란 생각이다.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절경인 곳에 가서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애를 쓴다. 물론 그런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그마져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한다.

냉이와 달래 들판에 지천으로 깔린 냉이와 달래를 캐서 잘 다듬었다
▲ 냉이와 달래 들판에 지천으로 깔린 냉이와 달래를 캐서 잘 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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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야 하나?

차를 타고 어디 멀리 나가야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까운 근교에서도 얼마든지 자연과 접하면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 수가 있다. 그것이 바로 힐링이다. 꼭 돈을 들여 길을 나서지 않고도,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런 곳에서 자연에서 얻음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 이것이야 말로 정말 자연친화적인 힐링이 아니겠는가?

지난 17일 오후, 일해 몇 사람이 여주로 향했다.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주변에는 고달사지가 있고, 뒤편으로는 낮은 산이 있다. 이 산은 예전 금광이 있던 곳이다. 한 때는 70여 호가 되었던 집들이 지금은 20여 채 정도 남아있다. 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은 암반 위로 흐른다. 그리고 그 개울에는 그리 크지 않은 물고기들이 유영을 즐긴다.

매운탕 개울에서 잡은 물고기와 냉이와 달래를 넣고 직선에서 끓인 매운탕
▲ 매운탕 개울에서 잡은 물고기와 냉이와 달래를 넣고 직선에서 끓인 매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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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얻은 음식, 최고의 힐링이다

들판에는 요즈음 한창인 달래와 냉이가 지천에 깔려있다. 그것들은 그냥 캐서 다듬기만 하면 된다. 이곳에 사는 지인들과 함께 냇가로 나가 그물을 넣어두었다. 그리고 산을 한 바퀴 돌아왔다. 그 산에는 영지버섯 등이 많이 나기 때문이다. 한 겨울을 버티며 아직도 건재함을 자랑하는 영지 몇 뿌리가 손에 들려있다.

그리고 그물 안에는 20여 마리가 넘는 물고기(이 마을에서는 이 물고기를 '중탱이'라고 불렀다. 아마도 중간 크기정도이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 듯하다)가 그물 안에 들어가 있다. 그것을 잘 손질하고 들에서 캔 달래와 냉이를 손질해 놓았다. 맑은 개울물에서 잡은 물고기를 이용해 매운탕을 끓였다.

달래무침 달래무침 위에 얹은 제비꽃이 분위기를 돋운다
▲ 달래무침 달래무침 위에 얹은 제비꽃이 분위기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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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이무침 냉이무침. 들판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냉이
▲ 냉이무침 냉이무침. 들판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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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잘 다듬은 달래와 냉이를 깨끗하게 손질 해 그대로 무쳤다. 그 위에 보라색 작은 제비꽃 서 너 송이를 올리니, 그 또한 분위기를 더한다. 보기만 해도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자연에서 얻은 먹거리.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막걸리까지 한 잔 들이킬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자연적인 치유가 어디에 있겠는가?

자연인 곳에서 하루를 보내다

맑은 물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산을 오르면서 밟게 되는 낙엽의 바스락거리는 소리.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들. 자연을 닮은 막걸리 한 잔과, 자연 같은 사람들.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모르겠다.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린 시간이 아쉬워, 길을 나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들.

영지버섯 자연은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을 준다. 산에서 채취한 영지버섯
▲ 영지버섯 자연은 우리에게 필요한 만큼을 준다. 산에서 채취한 영지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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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날보다 몇 배나 더 웃어댔는지, 배가 다 아프다고 한다. 그래도 떠나기가 싫어 말만 하면 말끝을 붙든다. 그렇게 멀지 않은 것에서 만난 3월의 자연. 그 안에 진정한 힐링이 있었다. 자연적인 치유보다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는데, 그저 한 달음에 달려가 다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고 싶다. 그곳에 자연을 닮은 사람들과 자연이 함께 하고 있기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e수원뉴스와 경기인터넷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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