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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새와 함께한 시원한 계곡 탐험!!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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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세상이 더 답답해져만 갑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들려오는 세간의 비보들을 접하면서, 나와 우리의 삶과 생을 온전히 지켜나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들 토해낼 것들이 너무나 많아 손가락이 결리고 양다리에 쥐가 나도 쉽게 잠자리에 들 수 없습니다.

노트북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불공을 드리다, 그 복잡한 머리속을 털어내려고 오랜만에 도서실을 찾아 책을 세 권 빌렸습니다. 절대 반길 수 없는 현실과 너무나 다른 책 속의 세계로 도피하고픈 안일한 생각 때문에 말입니다.

책을 빌리기 전에는 뒷편 철마산에 오랜만에 올라보기도 했습니다. 빼앗길 들에도 봄은 왔지만 마음 한 구석은 아직 매서운 칼바람이 불고 있어, 그 기세를 누그러뜨리려 작은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봄바람을 찾아나섰습니다. 

 어느 봄날 숲에 들었다.
 어느 봄날 숲에 들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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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나무에서 산새들이 지저귄다.
 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나무에서 산새들이 지저귄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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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꽃망울을 머금고 생강나무도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하자, 산새들은 즐겁게 지저귀며 깃털을 다듬고 봄을 맞을 매무새를 갖췄습니다. 터줏대감 까치는 낯선 이를 경계하며 날카롭게 울어댔지만, 얼음처럼 차가운 계곡물 흐르는 소리에 묻혀버렸습니다.

 차가운 계곡물에 손을 담그니 정신이 번쩍든다.
 차가운 계곡물에 손을 담그니 정신이 번쩍든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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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맑은 물을 더럽히는 이들이 있다. 물길을 살리겠다면서 숲과 강을 파괴한다. 용서할 수 없다!!
 이 맑은 물을 더럽히는 이들이 있다. 물길을 살리겠다면서 숲과 강을 파괴한다. 용서할 수 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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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고 건조했던 숲을 단비가 촉촉히 적셔준 뒤라, 작은 물길을 따라 "졸졸졸 또로로롱" 시원하게 계곡물은 낮은 곳으로 임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 한편에 빽빽한 비늘 조각모양의 초록빛을 자랑하는 솔이끼도 피어 있었습니다. 탐욕스런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힌 마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솔이끼는 그늘진 산속에서 홀씨주머니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초록빛 비늘이 멋드러진 솔이끼
 초록빛 비늘이 멋드러진 솔이끼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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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힌 마을에서 흔했던 이끼마저 볼 수 없다.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힌 마을에서 흔했던 이끼마저 볼 수 없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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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로 더럽혀진 코와 폐로 맑은 솔바람이 들어왔고, 쿡쿡 쑤셔오던 머리앓이도 그 바람에 차츰 나아졌습니다. 가혹하고 모진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숲과 벗하니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오만하고 어리석은 개발논리로 생명과 자연을 파괴하는 소흉에 맞설 힘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도 잠시 그런 여유를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봄바람에 힘을 얻으셨으면 합니다.

 계곡사이로 솔바람이 불어왔다.
 계곡사이로 솔바람이 불어왔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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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가운 진달래도 피었다.
 반가운 진달래도 피었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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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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